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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대, 소비자가 말하는 축산물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09.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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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주회장===
대한 주부클럽 연합회
"이제는 소비자를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정책과를 만들고 여기서 축산물의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안전한 축산물이 유통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대한 주부클럽 연합회 김천주 회장은 이같이 "안전 축산물 생산"을 강도높게 주장했다. 소비자 시대에 걸맞는 축산물 관리 행정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김회장은 우리 축산물이 전반적으로 소비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지적, 더욱 적극적인 소비정책을 강조한다.
김회장은 또 "그동안 우리 정부의 정책의 상당부분이 외국을 모방하는 관행과 정책에 따라 변화되어 온 만큼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정책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지금까지의 정책은 생산자를 위주로 한 보호 정책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돌아볼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회장이 그렇게 주장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축산물이 유통단계를 거치는 동안 수입육이 한우로 둔갑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든가, 품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되는 등 합리성이 결여된 축산물이 시장에 버젓이 유통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축산물이 불신받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햄과 소세지, 양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은 표시가 명확치 않아 이 역시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따라서 적정표시제를 실시할 것을 주장한다. 가축의 입식 날, 출하시까지 섭취한 사료의 종류, 항생제 투여 일을 정확히 기재함은 물론 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안전축산물 유통 관리를 위한 적정표시제가 시행과 더불어 안전 축산물 홍보가 병행돼야 축산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김회장은 여기서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축산물 수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느낌과 감각, 입맛은 외국이나 국내소비자 모두 같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수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축산물의 위생수준도 한 층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회장은 "이제는 소비자를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표시제 시행으로 믿음이 가는 우리 축산물 생산에 힘써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최근 우유가 남아돌고 있는 것과 관련 조언도 잊지 않았다.
"남아도는 우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작정 소비 촉진 홍보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계층을 위한 다양한 상품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면역력을 증강시킨 아기(baby) 우유, 칼슘과 철분이 보강된 소년 소녀(boy, girl) 우유, 다이어트용 아가씨(lady) 우유, 남성 건강을 위한 남성(man) 우유,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노인(silver) 우유등 다양한 상품이 결국 소비 촉진에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강광파 상임이사===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그동안 열악한 환경속에서 위생적인 면이 무시된 채 생산 유통돼 오던 우리 축산물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은 가고,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원하는 시대가 왔다. 경제가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변하면서 저칼로리의 우유나 지방이 적은 고기를 섭취하려는 소비자도 생기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상품이 다양하게 나와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이 나온다면 소비는 저절로 이루어 질 것이다. 하지만 시판되는 상품이 가장 우선적으로 갖춰야하는 것은 안전성이다.
그동안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속에서 가축을 사육해 왔다. 그로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농가에서 항생제를 과다사용하고 축산물에 항생제의 잔류물질이 남아 안전한 축산물을 찾기는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가축의 사육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단적으로 우리 축산물을 수출했을 때 되돌아오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외국의 축산물과 우리 축산물의 미생물 기준을 비교해 봤을 때도 우리나라 미생물 기준은 10만이지만 외국의 경우 1천이면 우수하고, 1만이면 양호하나 그 이상일 경우 비위생적인 축산물로 간주하고 있기에 수출을 위해서도 안전한 축산물 생산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비위생적인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서는 단속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정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사료 섭취문제와 항생제 과다사용 등 너무 안일한 행정정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정부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각 단계에서 위생정책이 나와야 하며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와 단속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소비촉진을 위해 홍보활동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싼 계란이 브랜드의 값어치를 하지 못하는 상품이 많아 소비자가 값이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점점 더 싼 계란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증가되는 것을 볼 때 이제는 생산자들이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양일선대표===
대한 영양사 협회
이제 질적으로 안전하고 우수한 축산물의 선택은 필수 사항이다. 그런 만큼 농장에서의 생산에서부터 가공 및 유통단계, 그리고 최종 식탁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경제성장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식생활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그것은 국민들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질 좋은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부 차원에서 우리 축산물의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마케팅 및 홍보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의 자국내 축산물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보면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들이 지역내 농가와 연계하여 농축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농가는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축산물을 소비촉진하는 이중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배울 점이 많다 하겠다.
또한 우리 축산물이 수입 축산물과 경쟁해서 이기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 경쟁으로 승부해야 한다. 따라서 안전성 있는 고품질의 축산물의 생산과 유통에 주력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실시한다면 고정수요는 일정수준을 유지 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안전성과 고품질의 축산물 생산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HACCP제도가 아직은 실효를 제대로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닭고기의 경우 중간유통 단계에서 포장을 뜯어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식중독과 같은 질병발생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정부는 앞으로 체계적으로 사료, 가공, 유통, 농장 등 각 단계에서 철저한 위생관리를 실시했으면 한다.

===임종길대리====
신세계백화점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시장이 너무도 구시대적인 관행과 제도에 얽매여 있어 선진적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정부의 대응 면에서도 선진국형 제도나 규제를 도입, 시행 하고 있지만 현실의 여건이나 상황을 무시한 흉내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정책으로 담당자와 실무자, 기관에 따라 해석이 변하고 규제의 정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본적인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차원에서 제도나 정책이 안정되어도 현장에서 종사하는 분들의 의식이 선진국화 되지 않는 한 어떠한 정책과 규제도 그 실효성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현재 축산물 생산에 종사하는 분들도 부수익 차원에서 사육하던 소, 돼지를 이제는 전업의 개념을 갖고 운영하는 농가가 많아지는 것을 생각할 때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농가스스로가 출하시점의 물동량 및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의지로 가축을 사육해야 하며 출하된 축산물이 다시 되돌아오는 것에 대해 안전성과 품질 모든 면에서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적정의 가격을 안정시키고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킨다면 우리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많이 바뀔 것이고 고정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형 의지를 가지고 생산, 유통, 판매의 전과정에서 상호 배타적인 이익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에서 우리 토종 축산물의 장점들을 살려 간다면 소비자들의 입맛과 기호를 주도해 나갈 수 있으며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임남빈실장===
농협서울공판장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모든 전쟁에 이길 수 있다는 유명한 말이 있듯이 수입육에 대해 알아야 우리 축산의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축산은 수입육과 비교시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것은 가격 품질 이미지 중 품질과 이미지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품질의 상품을 고품질의 새로운 이미지 생산을 위해 생산 단계에서 노력해야 하며 고급육을 만들기 위해 거세를 통한 육질고급화로 고품질 쇠고기를 생산해 고가의 상품 전략으로 발전해 가야한다. 그러나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수입육과 육유가 한우로 둔갑되어 유통, 판매되는 것을 철저히 근절시킬 수 있는 체계가 잡혀있어야 하겠다. 가까운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우리 축산농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거세를 통한 고품질의 쇠고기 생산밖에 없다. 현재 거세우와 비거세우 간의 가격차가 거의 없어 농가에서 의욕상실이 우려되는데 정부에서도 고급육 생산에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거세장려금 인상 등의 대책이 필요하며 많은 브랜드 홍수 속에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겠다. 무늬만 브랜드인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농협 목우촌과 홍천 늘 푸름 한우 등은 생산 농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김중근대표===
충북진천 "예촌" 한우고기전문점
한우고기 전문점을 운영한지 이제 불과 세달밖에 되지 않는다. 한우 고기 전문점을 운영하기전까지는 막연하게 축산물 수입 개방으로 우리 축산업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한우 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한우 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을 대해보니 앞으로 한우 산업은 희망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한우고기 값이 비싸더라도 한우 고기를 먹겠다는 고정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앞으로 소득이 늘어나면 한우를 찾는 고정 소비자가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믿을 수 있는 한우 고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한우 고기 부분육 경매제 도입은 한우고기를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적어도 부분육 경매를 통해 구입한 한우고기는 틀림없는 한우고기로 믿을 수 있고, 또 손님들에게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처럼 한우 고기 유통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본다. 적어도 한우 고기 유통에 대한 신뢰만 확보할 수 있다면 한우고기 소비를 일정수준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한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한우 가격보다 좀더 낮아진 가격에서 안정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리 한우에 대한 고정수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우 가격이 너무 높고, 또 가격 형성이 불안정하면 한우고기를 취급하는 판매장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한우 고기 소비를 억제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기본이다. 앞으로 고기의 안전성이 고기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날이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본다.

===김병건대표===
호동이 숯불촌 체인사업본부
그동안 우리 축산물이 꾸준히 발전해 왔다. 질적, 양적 발전은 했으나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변화하지는 못했다고 본다.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자들의 육류소비량이 증가하고 선호도가 변화하면서 다양한 육류를 선택하기를 원하게 됐으나 식육업체에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까지는 삼겹살과 목살과 같은 돼지고기에 대한 고정수요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쇠고기의 경우 그 수준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 쇠고기가 국내 쇠고기와 질적 차이가 크지 않고 가격이 싼 점에서 우리의 축산물 경쟁력이 희박하다고 보고있다. 점점 수입육이 국내 육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육질을 일정수준 유지할 수 있는 과학적인 체계가 요구되는데 이러한 체계는 농민 스스로 해결하기가 어려우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각각의 유통, 판매 업체에서는 개성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여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본인은 박리다매형 체인점을 운영함으로서 돼지고기만 월 100톤 정도를 소비하는데 일정한 질을 유지하고 가격 등을 고려할 때 대상 또는 도드람 등의 대형업체와 거래 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

===박봉삼회장===
농협 서울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
시장개방화시대에서 우리 축산물은 생산서부터 유통까지 규모의 경쟁을 실현할 수 있는 대형화를 구축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도 한우의 경우 현재보다 약간만 내리면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으며 육우는 품질개선시 충분한 수요개척이 가능할 것이다.
고품질 안전축산물에 대한 소비욕구가 강해지면서 우리 축산물도 품질차별화를 이뤄 나가야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유통현장에서 바라보는 견해는 이같은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우선 고급화와 함께 암소브랜드를 개발할 경우 상당히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물론 사육기반이 약화된 상황과 거세우를 통한 고급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암소브랜드는 생산현장의 마인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수요기대가 크다고 지적하고 싶다.
또한 우리 축산물이 외국 축산물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양축농가의 규모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중간유통망의 확충과 판매업소 대형화를 통한 적극적인 소비자 공략이 이뤄지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유통 최일선인 공판장의 중도매인의 한사람으로 조금 아쉬운 점은 양축농가들이 우리 소비자들이 원하는 축산물에 대한 정보와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양축농가들에게 유통환경 변화등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제공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마련도 절실하다.
농가들은 일반적인 사육보다 지역특색에 따라 브랜드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려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지방농산물시장에서도 축산물이 판매전문화 될 수 있도록 체인화 및 협력업소 구축, 중도매인등 도매시장과의 유기적인 관계 모색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