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부터 지속됐던 산란종계·부화업계의 불황이 결국 연쇄부도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직전인 지난달 19일 산란종계·부화장인 A농장에 이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달 24일에 동종업체인 B농장이 연이어 부도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농장의 부도규모는 각각 십억대 이상으로 농장경영주 또는 직원들이 중심이돼 금융권을 비롯한 채권자들과 향후 농장운영 및 처리방향을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 가닥은 최소한 2∼3주 정도는 경과돼야 예측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연쇄부도사태는 얼마전까지 생산비를 훨씬 밑도는 병아리가격 형성 등 불황으로 인한 적자가 누적된데다 그나마 병아리분양 대금마저 제대로 회수되지 않아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온 산란종계·부화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들 두농장은 얼마전 투자를 통한 전략적제휴관계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A농장의 예측지 못한 부도가 가뜩이나 타사업부문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온 B농장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여타 동종업체들은 이번 부도사태가 몰고올 파장과 향후 업계 구도변화에 대한 분석과 대처방안에 부심하며 그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채권자들의 자금확보를 위한 덤핑판매로 시장혼란을 유발할 가능성과 동종업계에 대한 원자재공급자나 일부 금융권의 압박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 측면에선 부도농장들의 처리방법에 따라 일부 시장점유율의 변화도 전망되고 있다"는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두농장의 종계입식량은 전체의 약 15%선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의 한관계자는 "나머지 업체들도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적자누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출혈경쟁 지양과 병아리 주문생산체계가 조속히 정착되지 않는다면 어느 업체라도 부도의 위험에서 예외일순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