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수출대책협의회 김강식 회장은 한국계육협회 주최로 지난 22일 수의과학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일본의 식품과 닭고기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회장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의 닭고기 생산 및 유통업체 대표자들에게 『현재 일본에서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닭다리육을 자국산 가격보다 20∼30% 낮게 공급해 주고 우리나라는 일본측으로부터 가슴살을 수입할 수 있다』고 제안하자 『일본측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 계육업계는 일단 한컨테이너나 두컨테이너 정도를 빠르면 올해안에 시범 수출하고 이를 토대로 일본측이 가격평가를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지의 관련업계에서 대기업군에 속하는 이들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닭고기 수출시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약속까지 했다는 김회장의 말을 감안할 때 양측은 닭고기 구상무역이라는 큰 골격에는 이미 합의했으며 이를위한 구체적인 추진방안도 어느정도 의견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일본의 관련업체와 단체 관계자들의 방한은 일본 농림성의 지원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세미나는 형식적인 성격이 다분할 뿐 실제로는 현지에서 남아도는 가슴살의 한국수출을 검토하기 위한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세미나 후 종합토론 시간에 일본측 관계자들은 구상무역을 감안하고 왔다고 밝혀 이미 방한이전에 어느정도 우리업계와의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우리업계로서는 구상무역을 통해 이미 이뤄지고 있는 가슴살 수입선만 바꾸면서 일본에서의 확고한 시장기반을 다지는 기회를 갖는 엄청난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전제, 『특히 현지 영세업체가 아닌 대기업과의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에서의 다리육과 가슴육의 도매가격 차이는 지난 90년 kg당 1백24엔이던 것이 계속 벌어져 지난 99년에는 3백63엔까지 늘어났는데 일본산 다리육의 kg당 도매가격은 지난해 자국산(신선육) 6백1엔, 수입산(냉동육)의 경우 3백29엔이었다. 이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