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그동안 축산정책을 어떻게 펼쳐왔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축산현장에서 직접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농가는 물론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 특히 이제 막 축산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같은 생각을 해 봤음직하다. 그러나 그러한 질문에 대한 시원한 답을 듣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축산정책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의 비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나 서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축산40년사 등이 발간되기는 했지만 그때 그때의 정책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침으로써 축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 과거와 현재를 보고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이인형저 "법률로 본 미래의 축산산업"은 바로 그런 애로사항을 감안, 그동안 축산에 관계해 왔던 사람이건, 이제 새로 축산에 입문한 사람이건 우리 축산 정책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 이인형은 서울대학교농과대학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농림부 축산국에 몸담아 축산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해온, "살아있는 축산정책 역사"라고 해도 좋을만큼 우리 근현대 축산정책을 꿰뚫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암축산원예대학에서 "축산법률" 강의를 맡아 자연스레 우리 축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정리하게 됐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에 "역작(力作)"을 냈다. 사실 법률과 축산 정책을 관련지어 한권의 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아니다. 법률에 우선하다보면 법만 나열하는, 딱딱한(?) 책이 되기 쉽고, 그렇다고 축산정책에 치중하다 보면 축산정책만 나열하는, 재미없는(?) 책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저자는 법률과 축산정책의 상관 관계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법과 정책이 탄생하기까지의 배경을 기술함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10년전후의 정책과 법률을 비교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축산정책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어 더욱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를테면 "제2장 정책개발과 전략수립" 중 제2절 축산발전중장기계획을 보면, 저자는 1990년의 전략과 2000년의 전략을 비교하면서 "그 방향과 내용이 같은 듯 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하고 "1900년의 전략은 공격적인데 비해 2000년의 전략은 방어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1990년대의 전략에 대한 평가와 함께 2000년 전략과 관련해서는 정책과 첨단 선진 기술의 연계도 주장하면서 2015년∼2020을 내다보며 "장관 또는 책임자가 바뀌어도 정책 내용이 변경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평가 받을 수 있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책은 생활법률,정책개발과 전략수립, 축산기반조성, 가축사육과 질병예방, 축산식품의 품질과 유통, 축산식품의 안전성과 검사, 축산식품의 수급과 가축사육조절, 친환경농업과 유기축산 등 모두 8개의 장(章)으로 나누어 정리되고 있다. 여기서 생활법률을 제외한 나머지 각장의 제목은 곧 미래의 축산 발전을 위해 저자가 제시한 7대과제요, 비전이기도 하다. "우리는 90년대에 경쟁력을 확보하면 살 수 있다는 열정으로 노력한 것과 같이 다시 축산인 모두가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 나간다면 우리 바램이 달성될 것으로 믿는다" 이는 저자가 책머리에서 밝힌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지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으로 성에 차지 않았던지 "책머리에 부쳐…"라는 이름으로 "우리 축산인 모두가 우리나라 축산산업의 전문경영인"이라고 강조하고 그런 자세로 축산 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요즘 축산관련 대학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는 이 책은 도서출판 필방 발행이며, 가격은 한 권에 1만8천원이다. <장지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