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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산업 경쟁력 제고방안

김병기 대한뉴팜(주) 상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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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이 시작되어 어느덧 2002년도 그 긴꼬리를 감추기 시작했다. 벌써 동물약품업계에 몸 담은지 거의 4반세기인 25년이 꿈결같이 흘렀다. 그 동안 80년대 초의 양돈파동, 90년대의 WTO협정에 의한 수입 축산물의 개방, IMF체제하에서의 축산 산업의 위축, 66년만에 구제역 발생 및 금년도의 돈콜레라 발생과 구제역 재발생등 숱한 고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고 있다. 동물약품업계에서는 이미 언급한 축산업계의 숱한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때마다 슬기롭게 위난을 극복하여 축산업계 발전과 더불어 많은 발전을 하여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축산업계와 더불어 동물약품업계에 아직 미흡한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님은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공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 시점에서 볼 때 축산업계와 동물약품업계는 수입축산물의 완전수입개방으로 수입축산물이 봇물처럼 국내에 유입되고 있으며 안전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점점 높아가고 있고, 축산물수출국의 저돌적인 마케팅전략, 국내축산물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의 약화등으로 그 어느때 보다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형편이다. 동물약품업계의 경우 품질과 유통질서의 문란으로 소비자로부터 다국적 기업을 위시한 수입동물약품에 밀려 외면당하고 있고, 그 동안 동물약품으로 분류되어 왔던 아미노산, 비타민, 광물질, 효모, 생균, 효소제등이 이미 단미·보조 사료들로 분류되어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어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총체적인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여 나갈것인가? 정말 난제중의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난제에 대한 해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곧 동물약품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을 위한 제언이 될 것이다.

<사진1>1. 소비자의 안전하고 품질 좋은 위생적인축산물 요구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한다.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축산물과 경쟁하여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국내축산물이 수입축산물보다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축산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축산물 생산을 위하여 새로운 각오와 혼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수입축산물이 들어오는만큼 축산업계와 동물약품업계의 시장축소는 명약관화하다.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동물용의 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10대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와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최근 육질이 우수한 브랜드육 개발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철저한 유통관리로 좋은 품질이 유지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더 이상 물 먹인 축산물이나 약품이 잔류된 축산물을 생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의 조그만 이익 때문에 출하시 까지 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전체 축산업계의 공멸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이제 축산인 모두다 가슴에 깊이 새기고 오로지 최고의 품질과 안전하고 품질좋고 위생적인 축산물생산에 전력투구하는 길만이 공존 공영하는 길이 될 것이다.

2. 축산물 수출국의 저돌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응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국내 축산물 소비를 극대화하여야 한다.
축산물수출국의 저돌적인 마케팅전략은 수입 축산물과 국내축산물 구분판매를 WTO협정 위반이라고 밀어 부치고 있으며 각국마다 대형 유통점에서 각종 대규모 판촉행사를 통하여 수입 축산물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있다. 냉동육의 기호가 떨어지자 냉장육 및 프라임급 육류를 홍보하고 가격의 우위를 내세워 적극적인 판촉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축산물의 홍보는 각 협회를 중심으로 자조금 제도를 도입하여 각종 행사 등 홍보 활동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미흡하다. 또한 이러한 좋은 제도에 동참하지 않는 축산인들도 많다고 할 때마다 아직도 무임승차하는 축산인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어두어 진다. 우리의 이익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적극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금으로 수입축산물과 국내축산물의 품질비교 연구가 이루어져 국내 축산물의 품질의 우수성이 널리 홍보되어야만하며 국내 유통이 수입축산물의 유통보다 유리하 다는 잇점을 최대한 살려 생고기유통을 극대화하여 차별화를 기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수입축산물에 비해 국내축산물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또한 중요하다. 구조적으로 곡물을 수입하여 생산하는 국내축산물이 비쌀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규모를 키우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원가 절감을 하여 최대한 원가를 낮추어 수입축산물과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사진2> 3. 국내축산물을 수출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수출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미 우리 축산물은 가까운 축산물 수입대국인 일본에 상당량을 수출한 경험이 있다. 불행하게도 돈콜레라 박멸 기간중에 구제역이 발생하는 바람에 수출이 중단되었고 금년들어 돈콜레라와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여 막 수출길이 열리다가 닫혀버린 상황이 되었다. 하루 빨리 구제역과 돈콜레라가 박멸되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고 다시 수출을 할 수 있어야 하겠다.
축산물수입대국 일본에 가장 가까운 지리적인 유리함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 특히 제주도 같은 곳은 카페리호를 이용하면 몇시간이면 일본에 생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도 유럽의 덴마크나 네덜란드, 북미의 미국과 캐나다등에 시장을 내어 주고 있어 그야 말로 우리의 노력과 연구가 부족함을 통감한다.
최근 남북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차제에 식량이 부족한 북한이나 러시아에 수출도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다. 특히 축산물의 수출은 국내에서 소비가 잘 안되는 부분이 대부분이므로 보완적인 의미가 있어 더욱 중요하다. 국내축산물의 수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이 중요하다. 또한 가격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좀더 과학적아고 체계적인 사육 및 방역관리가 필수적이며 합리적인 경영관리로 최대한의 원가 절감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축산물은 전략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축산물의 수출만이 축산부국이 되는 첩경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4. 동물약품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차별화된 첨단 제품의 개발이 되어야 한다.
국내 동물약품은 반세기 동안 연구개발비에 얼마나 투자 했는가? 라고 반문해 보면 극히 미미하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음을 그 영세성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자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마케팅이 현재라면 미래는 신제품개발에 달려 있음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동물약품업체는 국가의 과보호 아래 안주하는 바람에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 및 인력투자의 기회를 상실하여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하고 영세성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태로 100여개가 남는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 결과 많은 시장을 다국적기업의 수입동물약품에 잠식당하였고 단합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대처로 동물약품시장의 약30%에 달하는 첨가용 영양제 시장을 단미·보조 사료업계에 잠식당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슬비에 도포 적신다"는 격언처럼 반세기동안 조금씩이라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더라면 현재처럼 똑같은 제품을 가지고 과당경쟁을 하지 않아도 될 터인데 하고 후회하기는 이미 때가 늦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할 때라고 생각하고 지금부터라도 연구개발비와 연구인력에 대한 투자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미래에는 연구개발의 투자가 안되는 업체는 도태될 것이며 차별화된 제품으로 선의의 경쟁을하는 견실한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또한 좋은 제품을 개발하여 좁은 국내 시장에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넓은 세계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5. 동물약품도 최고의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여 세계시장으로 진출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약품은 인체용의약품에 비하여 그 품질이 떨어지고 아울러 약효도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어 심지어는 동물약품은 추천용량의 2-3배를 사용해야 안심이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례가 실제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 외국의 경우 동물약품과 인체용의 약품은 그 생산과 품질관리가 차이가 없으며 똑같은 생산, 품질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국내의 KGMP규정과 동물약품의 품질관리우수업체 지정에 관한 규정이 그 내용면에서 거의 같다는 것에서 또한 일본의 동물약품 GMP가 인체용의약품 GMP와 그 내용면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볼 때 명확해진다.
2002년부터는 모든 동물 약품 업체가 품질관리우수업체로 지정 받아야만 동물용의악품을 생산할 수 있게된다. 이것을 계기로 모든 동물약품업체들이 최고의 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마음으로 생산, 품질관리를 하여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면 그 시장은 세계시장으로 확대되어 동물약품업계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이상으로 그 동안 경험하고 느낀 점을 토대로 우리 동물약품업계가 더 이상 정체되지 않고 발전 할 수 있는 해답을 나름대로 제안해 보았다. 동물약품업계의 모태는 축산업이며 축산업의 발전이 곧 동물약품업계의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축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안도 함께 하였다. 이제 이 제안이 제안으로 그치지 말고 하나 하나 실천에 옮기므로써 세계속의 한국축산과 동물약품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