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의 안전성이 확보된 축산식품의 선호추세와 더불어 닭고기 브랜드에 대한 필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물론 신선육의 경우 개별포장이 아닌 벌크상태로 통닭형태의 유통이 아직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는 하나 향후 개별포장 및 부분육으로의 중심 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그간 단순히 자사생산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에 그쳐왔던 관련업체들의 브랜드에 대한 시각도 점차 변화되고 있다. 실제로 나름대로 소비자인지도가 있는 일부 닭고기 브랜드는 이미 유통과정에서 타사제품과 차별화 됨으로써 브랜드의 중요성을 실감케하고 있다. 특히 닭고기 가공품 생산업체들로서는 자사가공품에 대한 브랜드 홍보가 신선육부문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각자 주어진 여건하에서 다양한 브랜드마케팅 전략을 수립, 전개하고 있다. ◎(주)마니커 국내 축산물에 브랜드가 도입되고 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마니커는 국내 최초의 닭고기 브랜드일 뿐만 아니라 전체 축산물 중에서도 보기 드물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단순한 사명(社名)으로서가 아니라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차별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본래 의미의 브랜드로서 그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니커는 현재 신선육에 30여개, 육가공품에 50여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에게 95%의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마니커"라는 파워 브랜드를 기반으로 각각에 대한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즉 신선육에 대해서는 닭고기 최초 브랜드라는 강점을 지닌 "마니커" 단일 브랜드를 채택함으로써 "닭고기는 마니커"라는,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선육 제품의 특징상 성분이나 제품 구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기하기가 어렵고 개별 브랜드를 부여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에서부터 차별화가 가능한 육가공품은 "오도독"이나 "지글지글"같은 단순하고도 제품 특성이 잘 나타난 개별 브랜드 전략으로 각각의 제품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직은 계(鷄)육가공품 시장이 도입기에 불과한 시점이고, 따라서 같은 계육가공품끼리보다는 이미 성숙 시장인 돈(豚)육가공품과의 차별성을 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인 것이다. 올해 마니커 육가공품의 매출비중은 적극적인 판촉에 의한 거래처 확대, TV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약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의 추세로 볼 때 내년에는 전체 매출액 중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마니커는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소 기능의 강화와 신제품 출시 및 기존제품의 리뉴얼 등으로 제품력을 강화하는 한편, 육가공 제품군을 오브닝과 프라잉 제품으로 각각 구분하여 BI 개념으로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마니커는 이미 기능성 냉장제품인 "천연 DHA 닭고기"의 성공을 통해 신선육 제품의 개별 브랜드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시리즈 형태의 기능성 신선육 브랜드를 지속 개발,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주)체리부로 최근 잇따른 M&A를 통한 사세확장으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체리부로(대표 김인식)는 신선육을 비롯 시골닭과 부분육, 가공품 등에 각각의 브랜드를 부여함으로써 타사제품과의 차별화에 진력하고 있다. 우선 신선육의 경우 회사 전체 매출가운데 70%에 달하는 비중을 반영하듯 "맛있는"의 의미를 지닌 "Cherry"와 육계를 의미하는 "Broiler"의 합성어인 사명(社名)을 그대로 적용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생수수준의 250m 지하 암반수를 100% 도계·냉각수로 활용, 육즙이탈방지와 함께 최소 24시간 이상의 선도유지가 가능한 냉각공법 채택과 함께 도계 및 보관 유통단계에 딥칠링 시스템을 도입해 맛과 신선도에서 차별화를 실현하고 있다. 물론 KS마크와 HACCP 및 ISO9002 인증 기준을 통과한 전자동 설비화와 표준화된 작업환경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생산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야생들닭의 유전형질을 가장 잘 보유하고 있는 품종을 선별, 독특한 맛과 육질을 보유한 시골닭은 신선육과 차별화 "산천들닭"이라는 별도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육계계열화업체 중 유일하게 부분육 최대시장인 수도권(구리)에 부분육 가공공장을 별도 운영하고 있는 체리부로는 독자브랜드인 "딥칠드"로서 향후 큰폭의 시장확대가 전망되고 있는 부분육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딥칠링 시스템 체계하에 첨단 시설과 정밀수작업으로 생산, 고급부분육 시장에서 특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 우수한 생산시스템을 강조하기 위해 시스템명을 브랜드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체리부로 육가공품인 "델리퀸"은 조리의 번거로움을 줄일수 있는 간편함을 추구하면서 기존의 정형화된 제품을 거부하고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10여종의 냉장·냉동·상온제품 가운데는 기계가 아닌 전문기술자에 의한 "핸드메이드" 제품까지 선보여 소비자에게는 보다 고급스러운 맛을 선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육가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체리부로는 이들 제품에 대해 품질과 우수성을 무기로 브랜드 구전효과를 극대화하고 대형마트 및 고급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전략으로 고급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통해 향후 육가공생산 비중확대와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는 한편 신선 및 가공제품의 지속적인 수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발돋움을 꿈구고 있다. ◎(주)하림 국내의 대표적인 닭고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주)하림"이다. KS마크 획득과 함께 이를 활용한 적극적인 대소비자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부각되기 시작한 하림은 이후 계육육가공품의 잇따른 출시와 병행, 적극적인 마케팅 전개로 계육 및 관련 제품부문에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육가공제품인 "용가리치킨"과 "치킨너겟"의 히트는 국내 닭고기 생산업체로서는 최초로 하림이 대중적이미지의 브랜드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전문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이뤄진 하림의 자체설문조사 결과 "닭고기"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설문대상 소비자의 70% 정도가 "하림"을 떠올린 점은 그 위력을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 동종업체들 조차 "하림의 브랜드파워가 일반 통닭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고 인정할 정도다. 이를토대로 하림은 축산물냉동가공식품(만두류제외) 시장에 진출한지 얼마안돼 쟁쟁한 기존 업체들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연간 1천여억원에 달하는 매출로 총 2천7백여억원 정도의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프리미엄급 "하얀속살햄"과 중저가의 "순치킨햄"으로 계육제품으로는 유일하게 "햄"시장 공략에 나서고는 있으나 닭고기 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동종업계의 햄시장 진출이 뒷받침되지 않아 나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닭고기 자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좋은 만큼 하림측은 지속적인 제품개발과 마케팅전개를 통해 현재 5%선에 머물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점차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하림이지만 최근들어 브랜드 육성전략 수립에 다소 애로를 겪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력사업화하고 있는 냉동가공품시장에서 개별브랜드간 통합을 통해 일관성있는 브랜드전략을 전개한다는 게 큰 골격이나 "용가리치킨"과 "치킨너겟"이 소비자들에게 워낙 뿌리깊게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따라 이들 두 브랜드를 모브랜드로 재구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 곧 뚜렷한 방향설정에 이르게 될 경우 더욱 강력한 브랜드 마케팅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하림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개별브랜드로서의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신선육부문의 경우 별도의 부분육브랜드로서 공략해 나가되 냉동가공품시장에는 본인제품을 개발, 투입함으로써 새로운 시장확대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