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생우가 경기도 화성의 태평농장에 입식되던 지난 22일 저녁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생우 입식 저지를 위해 밤을 꼬박 지새우며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결사적으로 저항했다. 하지만 농가들은 수적인 열세로 결국 밀려 입식을 허용하게 되자 허탈해 하며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생우 입식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며 자정이 다된 야심한 밤에 수백 km를 달려온 농가들은 대형트랙터와 승용차로 진입로를 막는가 하면 서로 팔짱을 끼고 생우차를 몸으로 막았으나 수적으로 힘에 밀리자 이 자리에 동참하지 못한 한우농가들에 대한 원성이 터져 나왔다. 일손이 아무리 빠쁘고 몸이 피곤하더라도 오늘 같은 날엔 나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며칠전 불노동에서 보여준 결의의 5분의 1만 보여주었어도 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이런 비난의 화살은 한우협회 집행부에 대한 불만으로까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생우가 입식된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곳도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생우 수입업자측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조직적으로 움직여 대조적이었다. 생우 입식과정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있을 것을 미리 예상하고 힘 꽤나 쓰는 사람으로 60여명을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생우를 수송하는 대형 트럭 운전수들도 미리 교육을 시켰는지 수입업자측에 협조가 아주 잘 되는 듯 보였고 전경들도 수입업자측에는 협조가 잘 되는 듯 했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