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표푸드서비스의 용인육가공공장 부문 매각이 이뤄진 이후 관련업계의 관심이 계육가공시장이 아닌 향후 해표푸드서비스의 진로에 집중되고 있다. "해표가 육계계열화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 "해표가 수순(육계계열화사업 철수)을 밟고 있다"는 등의 추측과 전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육계업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모그룹인 신동방그룹이 워크아웃 상태인 상황에서 주내종계장에 이어 육가공공장까지 매각됨으로써 이제 육계계열화사업과 직접 관련된 해표의 고정자산은 양평종계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해표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일련의 추세가 자사에 대한 이미지 손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칫 계약사육농가들의 동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는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표의 한관계자는 "업계내에 이상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 "특히 일부 계열화업체 직원들까지도 이와관련된 말들을 하고다니는 것을 확인, 해당사에 강력한 항의와 함께 '입단속'을 요구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어렵긴 하지만 모그룹인 신동방이 식품부문에서의 높은 소비자인지도를 가진 만큼 좋은 식품이미지를 갖고 있는 닭고기와 연계될 경우, 마케팅만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엄청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성장산업인 육계계열화사업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해표측은 오히려 육가공공장 매각을 계기로 홀가분한 상태에서 육계계열화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해표육가공공장은 그동안 그 전통과 육가공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밑도는 가동률로 인해 지난해 70억원을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해표의 경영정상화를 가로막는 '미운오리새끼'로 취급당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지난 '98년 워크아웃상황으로 접어들면서 채권단과의 합의하에 주내종계장과 함께 매각대상으로 일찍이 정해졌었다. 결국 주내종계장과 육가공공장 매각 모두 육계계열화사업의 포기가 아닌, 경영정상화로 가기 위한 단계이고 이를 철저하게 이행한 것인 만큼 올해말이면 워크아웃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게 해표측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해표의 한관계자는 "얼마전에 주내종계장 매각에 따른 잔금을 완벽히 회수했다"며 "여기에 마니커에 대한 육가공공장 매각대금(기한 11월29일)까지 받을 경우 86억여원에 달하는 금액을 일시에 상환, 남은 부채도 얼마되지 않게 되지 않아 워크아웃이라는 개념도 사실상 없어지게 될 것"고 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이제 해표푸드에 대한 채권자라곤 금융권 한곳 밖에 남지 않는 만큼 채권단도 자연히 해체된다는 것. 따라서 채권단에 의해 해표의 운영방향이 결정될 수도 없고 애당초 채권단은 부채에 대한 상환과 이를위한 방법에 관여 했을 뿐 회사운영에는 관계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욱이 육가공사업도 포기하는 것은 절대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필요이상의 시설을 처분하되 현재 플러스푸드(주)에서 임도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임가공을 통해 육가공제품을 계속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아웃소싱을 통해 생산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기 때문에 공장매각으로 인한 매출의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게 해표측의 분석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육가공제품을 생산할 곳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단 이번에 육가공공장을 넘긴 마니커가 될 가능성이 높을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으나 양측다 지난 25일 현재까지 "아직 협의한바도 없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이러한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해표는 지난해에 비해 170%까지 늘어난 도계량이나 육가공제품의 매출을 현재 수준대로 유지, 주내종계장과 육가공부문 매각에도 불구 이전까지와 달라질 것은 없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양평종계장의 경우도 생산기반 확보차원에서 계속 존속시킬 계획인 만큼 추가매각은 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당초 채권단과도 협의된 사항이라는게 해표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내년부터는 운영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모그룹차원의 지원과 함께자사보유의 진천지역 부동산을 매각, 육계계열화사업 본격화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현재보다도 판매량이 더 늘어날 수 도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육계업계가 장기불황속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은 최근의 루머와 부정적 전망 확산이 조기진압되길 바라는 해표에게는 좋지만은 않는 여건인 것은 분명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일호L21h0@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