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낙농의 구심점이자 길잡이 역할을 해온 서울우유 조합원들이 자신들이 희망해서 만들어진 낙농진흥회를 자진탈퇴함으로써 충격과 함께 한국낙농산업의 장래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조흥원)이 지난달 28일 하오 1시35분 안산시 소재 제3공장에서 대의원 등 관련인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우리는 농림부와 낙농진흥회가 추진중인 잉여원유차등가격제를 비롯한 낙농시책을 따를 수가 없어 낙농진흥회를 탈퇴한다. 탈퇴 이후 다소 어려움이 뒤따른다해도 우리는 감수하고 홀로 서기를 하겠다”며, 낙농진흥회 탈퇴안건을 상정한 후 6분만인 41분 만장일치 탈퇴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원유생산을 권장한 정부와 진흥회가 올 들어 원유잉여가 발생하자 그 책임을 낙농가에게 전가하기 위해 젖소도태를 권장, 농가들은 자식과 같이 애지중지 키워온 젖소를 도태했다”고 주장하고 “그런데도 농림부와 낙농진흥회는 또다시 잉여원유차등가격제 등 현실에 맞지도 않은 시책을 강경하게 추진하는 일면을 비춰보더라도 향후 추진해 나갈 낙농시책은 불 보듯 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의원들은 “낙농진흥회는 낙농진흥과 낙농가 보호를 위한 단체가 아니라 농가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시책을 추진하는 등 향후 믿고 따를 수 없는 단체”라고 못박고 “다소 어려움이 뒤따르더라도 낙농진흥회를 탈퇴하는 것이 이 나라 낙농산업과 조합발전을 위해 후회 없는 길”이라며 11월 1일부로 탈퇴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99년 12월 1일 낙농진흥회에 가입하고 이 같이 탈퇴함에 따라 35개월간의 낙농진흥회 소속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낙농진흥회 집유량은 1일 4천3백52톤에서 2천2백34톤 수준으로 ▲전국 원유생산량 대비 집유율=70%에서 40% 미만으로 ▲집유농가=7천9백14호에서 4천5백96호로 각각 줄어들게 됐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 임원과 집행간부들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1박2일간 강원도 원주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낙농진흥회 탈퇴 이후 조합원으로부터의 집유량 감산여부 등 조합이 펼쳐 나갈 사업방향을 중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림부는 이같은 서울우유조합 임시총회 결과에 대해 앞으로 원유 수급과 관련한 효과적인 정책 대안 마련에 골몰하며, 일단은 지켜본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8일 서울우유로부터 탈퇴를 통보하는 문서를 접수했다고 밝히면서 계약관계가 있으므로 완전한 정리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국내 낙농산업의 명실상부한 맏형으로 인정받는 서울우유가 타 낙농가들의 입장을 생각하기보다 성급하게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고 “집유일원화 참여율이 70%대에서 40%로 낮아지게 되겠지만 남아 있는 낙농가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미참여농가들의 참여를 독려, 수급안정에 기여토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