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한해를 보내기 아쉬워하면서 국화향기 가득한 연암축산원예대학 교정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있는 21세기 생명산업 교육의 현장인 연암축산원예대학(학장 권관)이 매년 마련하는 제20회연암국화전시 및 제13회졸업작품전시회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인화관에서 열려 한해를 반추하며 가을속으로 잠시나마 빠지게 하는 공간이 되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슬피 울었나보다.”라는 서정주 시인의 싯귀를 연상하지 않더라도 이번 전시회는 푸른잔디와 단풍이 어우러진 18만평의 캠퍼스가 조화를 이루고 학생들이 쏟은 정성이 담겨있어 그어느 전시회보다 알찬 공간이 되었다. 유난히 그어느해보다 탈도 많았던 올해에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기나긴 산고의 고통을 거쳐 피어난 국화들이라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국화전시회가 아니라도 단풍으로 단장하고 교정에 도열한 느티나무로 인해 그자체가 하나의 정원이나 마찬가지로 낙엽을 밟으며 교정을 거니는 모습은 또다른 추억과 운치를 더해준다. 출품된 주요작품은 국화 대륜대작 외 700점, 난조직배양 및 작품, 분재, 화훼장식, 우량과수, 채소양액재배, 버섯인공재배과정, 조경설계 및 모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실습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직판장이 운영되었다. 연암국화전시회 및 졸업생작품전시회는 갈수록 연륜을 더해가며 한해를 반추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황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