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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가 현실화 수도권만 실시

지방 상황지켜본후 결졍...농가 혼란 우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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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생산자발표 계란가격이 지난 4일부터 현실화된 반면 지방에서는 현실화 참여를 미룬채 기존 발표체계를 고수하면서 생산자내부의 갈등 사태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지역에 한해 현실화가 이뤄지며 내부사정을 알지 못하는 일선농가들은 계란출하시 심각한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생산자발표 계란가격은 지난 4일 현실화 방침에 따라 이중시세를 없앤 특란 개당 61원, 대란 58원, 중란 56원, 소란 53원, 경란 36원에 결정한데 이어 이튿날인 5일에는 특란 4원을 비롯해, 대·중란 5원, 경란 6원이 각각 인상했다.
이에따라 현대양계에서 발표되는 상인가격은 여기서 10원을 더해 4일에는 71원, 68원, 66원, 63원, 46원에, 5일에는 75원, 73원, 71원, 69원 52원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이러한 수도권지역의 현실화 가격발표와는 달리 지방의 경우 지난 4일 현재 기존 발표체계를 그대로 유지, 일대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대해 지난 4일 지방의 생산자단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수도권지역에서 정상적으로 현실화가 이뤄지는지 지켜본후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관망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수년전 현실화 시도가 몇 개월을 넘기지 못한채 철회된 사례를 지적하며, "그 당시와 특별히 다른 것이 없는 상황인 만큼 과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혼란만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게 그 표면적인 배경이다.
일부 지역관계자들은 "지방과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현실화는 수도권지역에서 심화되고 있는 이중시세의 폐해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일 뿐 지방에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따라서 지난 4일까지의 추세라면 지방의 현실화 참여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실정이다.
대부분 지방에서는 한달간에 걸친 홍보기간을 둔다는 당초 전국계우회연합회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방 생산자조직 차원의 농가홍보나 현실화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수렴과정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전국계우회연합회 집행부측은 "과거와는 달리 이미 현대양계에서 상인시세를 개별발표키로 했으며 상인들과의 합의도 이뤄진데다 계란가격발표 현실화 문제는 부회장단에 일임해 놓은 사안"이라고 전제, "이제와서 현실화를 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회(본지 10월10일자 6면 참조)에서 심준식위원장은 현실화에 대한 그간 추진상황과 상인측과의 합의내용을 설명했으며 지방의 운송비에 대한 발표시세 포함 여부가 논란이 되자 이를 제외한 시세를 발표키로 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화 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는 제기되지 않았던 점은 지방의 관계자들로서는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자 집행부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방의 불참에 대해 "서울지역에 의해 지방의 계란가격이 이끌리며 자신들의 기득권(가격조절을 맡아온)을 잃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때문에 현실화를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지방의 일부 관계자들이 상인들을 포함 현실화로 인해 손해를 보는 측에 휘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감추지 않고 있어 자칫 생산자간 불신과 갈등사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전국계우회연합회는 지난 5일 양계협회 열린 채란분과위원회에서 향후 대책을 놓고 집중 논의를 벌였다.
일부 집행부 관계자는 지난 5일 오전 "현 계란유통체계상 수도권지역을 따라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지방에서 계란가격발표의 현실화 참여를 결정한다고 해도 농가 홍보조차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지금 당장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시장혼란은 물론 농가들에게만 피해가 돌아올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지역이기주의나 목전의 이익만을 감안한 대응 보다는 진정 생산자들을 위한 결정이어야 하며 모든 생산자들은 이에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