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삼화원종(대표 배성황)은 지난 11일 입추계군부터 그동안 수당 3천원을 고수했던 종계분양가격을 평균 2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대폭 인하했다. 선입금시 수당 1천9백원, 입추후 일주일 이내 2천원, 어음결제시 2천1백원 등 결제 조건에 따라 수당 최고 1천1백원을 내린 것이다. 업계는 이를두고 지난달 31일 창립총회를 갖고 내달 1일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할 예정인 한국원종(대표 이승우)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자 2천5백원선에 종계공급을 잠정확정했던 한국원종측 역시 가격인하를 단행, 정면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양측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업계내부에서는 한국원종의 배경 부터가 삼화농원 견제라는 점에서 시작된 만큼 삼화농원의 반격(?)을 이미 예상돼 왔었다. 삼화농원의 한관계자도 "종계시장의 경쟁구도로의 전환이 이뤄진데 따른 조치"라며 한국원종을 타겟으로 했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화농원의 이번 가격방침에 대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직 걸음마단계인 한국원종 흔들기에 나섬으로써 출자자들의 분열에 따른 지리멸렬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평균 2천원이라는 가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삼화로서도 경영손실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한국원종과 이원화된 시장경쟁구도를 감안한 대응책으로는 도저히 볼수없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종계업계의 한관계자는 "삼화가 제시한 가격이라면 아직 하바드품종에 대한 국내에서의 객관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웬만한 종계장으로서는 결코 쉽게 외면할 수 없는 당근임은 분명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원종이 삼화농원과 정면대결을 결정, 가격을 똑같이 내릴 경우 가뜩이나 사업초기 분양수익에 따른 자금회전과 운영비 조달이 불가피한 한국원종으로서는 적지않은 경영부담이 발생하고 이는 곧 주주들의 추가출자를 불가피하게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이들의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삼화가 겨냥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한국원종측은 이번 삼화의 방침으로 동요하거나 이탈할 출자자는 없을 것이라며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승우 대표는 "어차피 한번쯤은 겪어야 할 관문"이라면서 "주주들과 대책을 협의해야겠지만 어떤 방법이든 출자자들이 수요자인 우리측이 절대 유리하다"고 밝혔다. 한국원종의 한 대주주는 "한국원종의 출범에 따른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1천5백원으로 내린다고 해도 우리도 그만큼 내릴 것"이라고 정면대응을 단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출자자는 "이미 한국원종의 주축인 PS친목회에서도 2천원(삼화가)까지 가격을 내리더라도 하바드를 고수키로 한바있다"고 전하고 "현재 한국원종으로서는 출자자들의 수요를 1백%만족시키지 못하는 만큼 하바드나 로스(삼화)를 싸게 사서 재출자하면 손해볼 것없다"며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의 분위기만을 놓고 볼 때 한국원종도 가격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초 자금운용계획에 대폭적인 수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이들 두업체의 경쟁은 출혈판매로부터 시작될 전망이이서 일단 한국원종과 무관한 계열화업계나 일반 종계자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이익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으로 보면 두원종계업체 모두 경영이익 감소로 재투자 심리의 위축에 따른 종자산업 발전의 정체는 물론 가뜩이나 과잉추세를 보이고 있는 종계사육수수가 더욱 증가, 전체육계업계의 수급불균형을 부채질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뜻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매출수익을 무시한 가격경쟁 보다는 적정한 가격이 유지되며 종계산업의 질적향상을 도모하는 업체가 업계가 요구하는 원종계업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