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이 부진한 LPC 인수를 둘러싸고 농림부와 농협중앙회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익산LPC(주, 부천)의 경우 법원경매가 진행중으로 무려 7차례나 경매가 유찰됐고, 군위LPC(동아축산)는 지난해 12월에 준공됐으나 미가동상태이며, 포항LPC(명신산업)는 신용등급불량으로 대출의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청원LPC(한냉 중부)의 경우는 내년말까지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운영이 부진한 익산LPC와 군위LPC 활성화를 위한 처리방안을 놓고 지난달 24일 서규용 차관보 주재로 농림부 관련국장과 농협중앙회 관련상무를 참석시킨 가운데 협의회를 열었으나 이견만 확인한 채 아무 결론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농림부는 운영이 부실한 LPC를 인수할 민간 인수자가 없는데다 농협의 축산물유통 선도를 위한 종합유통망이 부족(농협의 소 계통출하 19%)함에 따라 농협에서 권역별(수도·중부·호남·영남권) 종합유통망 구축을 위해서라도 운영이 부진한 LPC를 인수 또는 투자를 적극 추진토록 독려하면서, △인수자금의 20% 보조지원, △기존 융자금에 대해서는 거치기간 3년 연장, △신규 필요자금에 대해 연리 3% 융자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는 것.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측은 운영이 부실한 사업장을 인수토록 하면서 보조비율 20% 지원은 너무 적은 데다 이 보다 더 많이 지원해 준다해도 적자는 명약관화한 사실이기 때문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는 적자가 난다하더라도 이를 인수, 앞으로 유통사업의 팩커로서 유통물량의 30-50%는 확보하여 민간업체와의 견제 또는 주도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림부는 앞으로 도축시설의 미생물 검사 기준을 강화하고, 3개 기존 도축장을 1개소로 통폐합시 시설 개선자금을 지원하며, 특히 HACCP 적용기준에 미달되는 영세·노후화 도축장에 대한 도태를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림부가 농협중앙회에 운영이 부실한 LPC를 인수토록 요구하는 것에 일부에서는 지역조합과 중복 또는 경합되는 사업을 지역조합에 과감히 이양하도록 되어 있는 통합정신과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