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호주산 생우 고집 속셈있나

곽동신 기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1.15 00:00:00

기사프린트

호주산 생우 고집 속셈있나곽동신 기자
호주산 수입생우가 사료불매운동과 농가입식 기피 등의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호주 현지에서는 생우 수출을 위한 검역이 계속 추진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산 생우 수입문제가 지난달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농장에 입식하려는 업자측과 이를 막으려는 농가들 사이에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끝에 농장에 입식됨으로써 수입생우 문제가 일단 매듭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수입생우가 경기도 화성의 태평농장에 무사히(?) 입식되자 이번에는 사료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사료를 공급한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사료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모두 막혀버렸다. 해당 조합의 조합장실 점거 항의 농성에 이어 사료 공급 관련자 중징계, 전문지에 사과문 게재, 조합장 사과 등이 전제된 후에야 비로서 잠정 유보되는 분위기이다. 이런 소식이 업계에 전해지자 타 업체에서는 수입생우하면 치를 떨고 있는 눈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수입생우에 먹일 사료를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편에서는 인근인 조암이나 평택, 용인 등지에 개별 분양도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 있다. 그러나 수입생우를 받았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선 듯 생우 입식에 나서는 농가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위 한우농가에서 누구라도 수입생우를 입식하기만 하면 그냥 놔두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번에는 생우가 입식되던 날이 가을걷이와 볏짚 수거 등 한참 농번기와 겹쳐 울분을 억누르며 부득이 수입생우 저지현장에 나오지 못했던 많은 한우 농가들이 수입생우가 또 들어오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에는 수입생우의 농가입식도 상당한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듯 호주산 생우 수입에 따른 수많은 가시밭길을 무릅쓰고 관련 업체가 호주산 생우 수입을 강행하려 하고 있는데 대해 농가들은 이해를 못하겠다는 눈치다.
굳이 장사를 해서 돈을 벌고 싶다면 생우 수입보다는 쇠고기 수입이 유리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고, 또 호주 측에서도 생우 수출보다 쇠고기 수출이 호주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체에서 가진 고초를 다 겪으며 생우를 굳이 들여오려는 것은 나름대로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며, 그 속셈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혹시 수입 생우를 한우로 둔갑시켜 큰 돈을 벌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