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수입 조사료 쿼터량 감축에 따른 영향으로 조사료 구입난이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가에서는 국내 부존자원을 활용한 조사료 확보대책이 적극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올 수입 조사료 쿼터물량을 43만4천톤으로 정해 놓고 이중 2만1천7백톤을 유보함에 따라 실제적인 올 쿼터량은 41만2천3백톤에 불과한데다 내년에는 국내에서 조사료 생산이 가능한 물량인 8만톤 정도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 사육농가에서는 볏짚 등 조사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 청원군 현도면 달계리에서 착유우 30두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오낙진씨는 "올해 4백마지기 분의 볏짚을 묶어야 하는데 현재 10분의 1도 못 거둬들인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오씨는 또 "주위 낙농가들도 올해부터는 조사료의 쿼터가 줄어들어 조사료 공급이 크게 달리자 지난해와는 달리 볏짚을 수거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우 번식우와 비육우 30여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설운리 소재 선영농장의 박봉선씨도 "볏짚 2대분(40마지기)과 수입 톨페스큐 짚을 주문했는데도 아직 소식이 없다"며 심각한 조사료 확보난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이는 볏짚 수거 관련 기자재인 베일러가 불티나게 팔린데서도 올 가을 조사료 확보난이 얼마나 심각한 것이지 웅변해주고 있다. 베일러를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의 경우 "3년전의 베일러 재고마저 올 가을에 다 팔릴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조사료 확보난의 심각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조사료 확보난에 대해 농림부는 겨울철 대규모 답리작 사료작물재배를 조성하고, 경사·구릉지와 휴경지 등 밭을 사료로 이용,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토록 하기 위해 호밀·호맥 등 종자와 비료 및 1차년도 농지임차료 전액을 보조해 줄 계획이다. 또 논의 벼 대체 사료작물재배를 유도, 적정 벼 재배면적 유지와 재배농가가 신청한 목초·사료작물종자는 장려품종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볏짚 및 농업부산물 등의 사료자원화 이용을 위해 벼 재배 생산농가와 연계한 생볏짚 사일리지 제조를 이용토록 하고, 볏짚 베일러(결속기) 등 기계·장비도 지원해 줄 계획이다. 아울러 볏짚의 암모이나처리에 의한 사료가치 증진을 위해 암모니아 가스는 50% 보조지원하되, 비닐은 자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농림부는 이와 함께 기성초지의 철저한 사후관리로 우량 초지화를 유도하고, 초지전용은 법정대상 이외는 가능한 억제토록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