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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농사 2만평보다 한우 50두 사육이 낫다

탐방/ 원주시 명진목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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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50두 사육하는 것이 논 2만평 농사짓는 것보다 낫다."
10여년째 한우 비육을 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건등리 소재 명진목장의 김명재(55세), 김옥자(52세)씨 부부의 말이다.
명진목장의 김명재 대표는 현재 한우 거세우 50여두 규모를 전문적으로 비육하고 있다. 밑소는 생후 3∼4개월령의 송아지를 주로 인근의 번식농가에서 구입한다. 입식된 송아지는 전 두수를 거세시켜 24개월 이상을 고급육 사양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비육해 체중이 6백80kg정도에 도달하면 서울 공판장으로 출하시키고 있다. 거세 고급육 생산에 대한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면서 이제는 큰 소 10두를 출하하면 이중 5두 이상이 1등급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김명재 대표는 최근 출하된 소들이 평균 6백여만원 정도의 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현 시가를 기준으로 생산비를 계산해 보면 밑소 구입비 2백50만원과 사료비 1백10만원(24개월), 톱밥비, 일반 관리비, 금융비 등으로 40만원이 소요된다. 인건비를 제외한 생산비로 두당 4백여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연간 25두를 출하한다고 보면 연봉으로 4천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전에는 논농사도 직접 지었다는 김대표는 논 2만평을 농사지어야 농기계 값과 비료대, 농약대 등을 빼고 나면 조수익이 3천만원을 넘기 어렵다고 보고있다.
김대표는 이렇듯 한우 고급육 생산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한우사육을 계속할 계획이다. 또한 김대표는 60여명의 회원이 가입된 전국한우협회 원주시지부의 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문막농협 한우 작목반의 회장직도 함께 맡아오고 있다.
하지만 김대표는 최근 근심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얼마전부터 수입생우가 화성지역에 들어와 사육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수입생우가 한우로 둔갑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표는 국내 육우의 현재가를 기준으로 볼 때 4백kg 남짓한 수입생우를 한 마리에 2백20만원에 들여와서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한우로의 둔갑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에 김대표는 한우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우농가들이 힘을 모아 수입생우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곽동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