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종에 대한 삼화원종의 압박이 추가로 이어지면서 양측 원종계업체의 감정대립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주)삼화원종(대표 배성황)은 얼마전 한국원종(대표 이승우) 출범을 겨냥, 종계공급가격을 결제조건에 따라 최하 1천9백원으로 파격 인하(본지 월일자 1면참조)한데 이어 한국원종 출자자에 대해서만 오는 12월 주문량부터 종계분양가격을 인하 이전과 마찬가지인 3천원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배성황사장이 최근 하노버박람회 참관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이뤄진 추가조치여서 한국원종에 대한 그의 시각과 대처 방향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화원종의 한관계자는 "상대업체(한국원종)를 운영하는 종계장에 대해 여타 종계부화장과 똑같은 조건으로 종계를 공급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삼화원종의 방침이 한국원종 출자자들의 연간 종계사육규모가 최고 2백여만수 수준으로 추정되는 반면 출범초기에는 이들 수요를 다 충당치 못해 종계를 별도로 수입하지 않는 한 삼화원종으로부터 나머지 부분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원종측은 1∼2년간은 출자자들의 수요를 1백% 만족시킬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지분율이 적은 출자자들에 대한 종계공급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을 기본 운영방침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에대해 삼화원종의 종계가격 인하에 맞대응, 비수기시 종계공급가격(2천원)을 연중가격으로 잠정 확정한 한국원종은 "상도의까지 무시한 불공정거래행위"라고 전제, "별도의 종계수입이라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국원종 이승우 대표는 "경쟁업체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사 제품구입시 불이익을 준다는 발상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하고 "설립 이전도 아니고 이미 가동되기 시작한 업체를 정당한 경쟁이 아닌 비상식적 방법을 동원해 와해시키려는 의도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원종측은 이에따라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그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원종에 출자한 한 종계업계 관계자는 "원종계수입 계획을 수정하거나 종계수입으로 삼화원종 제품을 안쓰면 그만"이라고 잘라말했다. 특히 일부 출자자들 사이에서는 종계는 물론 실용계 부문까지 삼화원종에 대한 범업계 차원의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이제 양측의 감정대립은 극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화의 방침에 대해 "오히려 한국원종 출자자들의 결속을 강화시키고 삼화측에 대한 업계의 부정적 시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과 함께 "한국원종 흔들기에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모두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원종이 '종계수입'이라는 카드로 대응할 경우 한국원종으로서는 이에따른 제반 소요비용이 적지않은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삼화원종도 생산과잉으로 인한 업계 불황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양측 모두 부담이 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