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미국과 호주 등 쇠고기 수출국들의 국내 쇠고기 시장 공략이 그동안의 홍보나 마케팅 수준을 넘어 이제는 동네 정육점 수준까지 침투, 한육우 사육농가들에게 위기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쇠고기 수출국들은 쇠고기 수입 자유화이후 그동안 자국산 쇠고기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시식회, 전시회 등 마케팅 전략을 꾸준히 전개해 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대형할인점 진출은 물론 전문 판매점과 전문 식당분야에도 진출을 본격화,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전국 대도시 대형할인점을 통해 주로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동네 정육점과 맞경쟁도 불사,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을 개점했는가 하면 전문 식당 분야에도 진출해 국내 쇠고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2>서울 송전동에 이어 최근 문을 연 사당동 전문점의 한 관계자는 "개점한지 3개월이 됐는데 과거에는 수입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으나 이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판매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청정육'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전국에 전문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문 판매점은 이마트, 킴스클럽, 까르푸, 롯데 백화점, 삼성 홈플러스, 대구 백화점, 현대 백화점 등 20여개 대형 할인점에서 전국 1백79개 지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입 쇠고기의 국내 쇠고기 시장 공략은 이제 정육 판매 뿐만 아니라 수입육만을 전문으로 하는 요식업체들을 통해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하는 티지아이프라이데이즈(TGI Fridays)가 어린이 등 가족단위의 외식 업체로 꾸준히 호평받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도 전문 요식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서울 공항점과 강남점, 홍대점, 청담점, 삼성점, 종로점, 청계점, 양재점, 천호점, 해운대점, 묵동점, 대구 황금점, 부산 남포점, 부산 서면점, 일산점이 있으며 대구 동성노점이 12월 중 오픈 예정이다. <사진3>이밖에 배니건스, 마르쉐, 씨즐러, 코코스, 루비튜즈데이, 칠리스 등의 패밀리 레스토랑도 성업 중에 있다. 이처럼 수입 쇠고기 판매전문점과 요식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쇠고기 수출국들의 꾸준한 마케팅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수입육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쇠고기 수출국들의 국내시장 공략으로 수입 쇠고기 판매물량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 98년 8만7천78톤이던 것이 99년에는 19만7천4백89톤으로 증가한데 이어 2000년에는 23만7천8백41톤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2001년에는 광우병 파동 등으로 16만6천2백73톤으로 감소하는 듯 했으나 올해는 지난 8월말까지 19만5천4백39톤이 들어와 이미 지난해 수입물량을 초과하고 있다. 반면 국내산 한육우는 지난 10월말까지 52만7천3백85두를 도축해 지난해 동기 도축두수인 62만7천43두 대비 9만9천9백58두가 감소해 15.9%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