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회장 명의식)는 집유일원화 권역내 잉여원유가 이달초 일평균 8백톤 수준에서 20일 현재 7백톤 수준으로 감소되는등 잉여원유 감소속도가 완만하게 나타나자 지난 23일 지난해 연말 수급위기 재연을 막기 위해선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기준원유량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으며 현재는 쿼터제도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낙진회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지난달 16일부터 원유수급안정을 위해 잉여원유차등가격제를 실시하면서 당초 초과원유로 분류돼 탈지분유 수입가격인 2백원이 지급되는 원유의 급속한 감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잉여원유의 감소속도가 완만하게 나타나 원유비수기가 시작되는 12월부터는 지난해 연말의 원유수급위기가 재연돼 원유폐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낙진회 및 유가공업체 관계자들의 우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낙진회는 잉여원유 감소둔화 이유에 대해 낙농가들 사이에서 “낙진회에서 내년에 기준원유량을 다시 산정한다” 또는 “조만간 전국적으로 쿼터제가 시행될 예정이므로 쿼터물량 확보를 위해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라는 소문이 계속해서 떠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낙진회 관계자는 “지난달에 산정해 낙농가에게 통보된 기준원유량의 인위적인 조정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다만 매년 소비수준의 변동에 따라 유업체 계약량에 연동하는 일괄적인 조정만 가능하다”면서 기준원유량 재산정과 관련해 낙농가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쿼터제 시행과 관련해 “지금은 새롭게 도입된 잉여원유차등가격제의 제도정착이 시급한 시기로 현재로는 쿼터제 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만약 앞으로 쿼터제가 시행되더라도 현재 농가별로 부여된 기준원유량을 기초로 쿼터량을 산정하게 되므로 지금 초과원유 2백원을 받으면서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증산하는 것은 쿼터량 산정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낙진회는 따라서 낙농가들이 무리하게 현재의 소득감소를 떠안으며 납유량을 유지하거나 증산하기보다는 저능력우 도태, 비유촉진제 사용중단 등과 같은 방법으로 산유량 감축을 통해 초과원유로 분류되는 원유를 과감히 줄여 나가는 것이 목장경영과 우유수급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진회는 “분유시설 등 잉여원유 처리시설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데 잉여원유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며 “수급불안요인이 조기에 해소돼 지난해와 같은 집유지연, 원유폐기 등을 고려하는 위기상황이 오지 않도록 낙농가들도 자율적인 생산량 감축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