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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일부업계 상주도계장 가동전부터 '신경전'

하림천하 '생계' 일부 시판 원인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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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림천하(상주도계장)를 둘러싼 (주)하림과 여타육계업계와의 신경전이 공장가동이전부터 표면화 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하림의 계열사격인 (주)하림천하가 자체 계약사육농장에서 생산된 생계에 대해 일부 일반판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한관계자는 "하림천하가 지난주까지 몇차례에 걸쳐 생계를 하림이 아닌 일반유통를 통해 판매했다"며 "그 물량은 대략 5만수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자 하림천하 설립과 관련, (주)하림이 육계업계의 무리한 구조조정을 시도하려한다는 의혹의 시각을 보여온 여타 계열화업체들을 비롯한 육계업계에서는 "하림의 의도가 드러난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하림은 상주도계장이 일반통닭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며 "그렇지만 하림천하의 생계시판 때문에 산지 육계가격이 하락하는 등 벌써부터 일반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업체의 관계자도 "수출닭을 한다면 시범사육도 대형닭에 맞춰져 있어야 하나 일반닭을 사육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면서 "생계 시판은 하림의 기존 작업물량을 일부 대체한다던 다짐 자체가 결국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닭이 밀리면서 자체 도계분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낀 하림측이 별도 법인인 하림천하 사육닭을 외면, 부득이 생계를 시판하기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하림측은 "하림천하의 생계 시판은 어디까지나 '트레이닝'용"이라며 업계가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확대해석 하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하림의 한관계자는 "하림의 일부 물량을 생산, 굳이 영업이 필요치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그쪽(하림천하)에서도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판단에 소량에 한해 두차례 정도 시판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그동안 많은 물량이 출하되지도 않았고 그나마 대부분을 하림에서 처리해 온데다 수급여건이 좋지않다러도 얼마되지도 않는 물량(시판된 생계)을 도계·비축하는 것에 대해 하림이 기피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관계자는 또 "대형닭 도계는 하림의 라인으로는 아무래도 부담"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한달정도 지연, 12월 중순경부터 이뤄질 예정인 상주도계장의 본격 가동 이전까지 하림에서 도계를 해야한다면 사육체중의 일시적인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일반닭사육배경을 설명했다.
하림측은 그러나 생계시판에 따른 잡음이 일자 상주도계장이 본격 가동될 때까지는 하림천하의 사육물량 전량을 하림에서 처리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럴 경우 하림은 내주부터는 주당 10만수정도의 생계를 하림천하로부터 구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