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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결산 ②-낙농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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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낙농업계를 굳이 색깔로 표시한다면 회색이라 할 수 있다.
국내 농축산업중 꽃으로 불리웠던 한국낙농업계가 올 들어 짙은 회색을 띠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우유소비량에 비해 유제품 수입량과 국내 원유생산량이 증가한데 있다.
올 상반기중 원유생산량은 1백31만3천톤으로 전년 같은기간(1백16만8천톤)대비 12.5% 증가한 반면 소비량은 3백7만2천톤으로 전년 같은기간(3백4만5천톤) 대비 0.9%로 낮다. 특히 제과·제빵업체 등에서 분유에 유장분말 등을 혼합한 분유 수입에 나서 지난 10월말 현재 혼합분유 수입량은 1만9천5백41톤이나 된다. 이 물량은 지난달 20일 현재 국내 재고분유 1만7천7백57톤을 무려 1천7백84톤이나 웃돈다.
이처럼 유제품 수입량과 원유생산량이 증가하는 반면 우유소비량이 둔화되자 농림부와 낙농진흥회는 지난 11월 1일부터 잉여원유차등가격제를 시행중이다. 잉여원유 재고분유 공매처분을 위해 올해만도 약 1천억원을 투입, 당초 예산 4백20억원에 비해 배이상을 집행했음에도 잉여원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농림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낙농가들이 "낙농진흥회가 회원가입을 위해 원유생산을 독려한 후 잉여원유차등가격제를 시행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저항함으로써 잉여원유 처리를 둘러싼 현안은 더욱 꼬이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서울우유는 지난 10월 두차레에 걸친 마라톤 총회를 열어 낙농진흥회를 탈퇴키로 하고 11월 16일부터 전년대비 12%의 잉여원유중 3%는 조합이 소비확대를 통해, 나머지 9%는 조합원이 자율적으로 감축키로 하고 우선 내년 2월말까지 원유생산조절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앞서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10월 31일 과천에서 낙농가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농인대회를 개최하며 현안 해결을 촉구했으나, 잉여원유차등가격제 시행시기를 보름 연장시키는데 그쳤다.
아무튼 지금은 잉여원유차등가격제 철폐를 주장하는 낙농가들과 잉여원유차등가격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입장이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잉여원유해소를 위해 농협중앙회·한국낙농육우협회와 본지가 공동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4개월간 사랑의 우유 보내기운동을 공동으로 실시, 낙농가를 비롯 많은 축산인들이 참여하여 2억9천3백38만4천원이 모금되었다. 집행계획도 모두 마친 상태여서 머지않아 북한에는 분유를, 국내에는 불우 이웃에 우유를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나름대로 의미있는 자구노력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전국의 많은 낙우회·지역축협과 낙농육우협회 여성분과위원회 소속 여성낙농가 들도 지역적으로 우유소비 캠페인을 연이어 펼치는 등 그동안 원유 생산에만 전념했던것과는 달리 이제는 유통·판매까지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또한 이 어려운 와중에서도 젖소개량사업은 지난 11월 2일 현재 등록 6만5천4백88두를 거양, 올 계획목표(6만1천9백40두)를 5.7% 초과달성한 것은 높이 평가된다.
사육중인 젖소는 감소하면서도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를 확보, 목장경영을 개선해나가겠다는 낙농가가 많은 것은 그나마 한국낙농 장래의 희망이 되고 있다. <조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