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하오 1시부터 7시30분까지 아산소재 도고 파라다이스호텔 대연회장은 앞서 가는 낙농가들의 모임체인 한국낙농경영협의회 주관으로 「한국낙농발전 대토론회」가 열렸던 장소. 특히 이날 토론회는 낙농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잉여원유차등가격제가 시행된지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이 제도에 대해 관심이 있는 전국의 낙농가 1백50여명이 참석. ○···이날 토론회는 이 제도를 입안하고 추진중인 관계당국과 단체·학계·업체·농가 등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 다수가 모여 발표를 하고 토론이 이뤄지기 때문에 집행부는 당초 회의진행이 매끄럽지 못할 것으로 우려. 그러나 전 세계가 글로벌경쟁체제에 돌입되어 있는 데다 한국은 확고한 국경조치도 없는 상태에서 유제품 수입을 자유화하여 수입 유제품을 막을 수 없고, 과잉된 국내 원유의 생산을 감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현실을 절감한 이해관계자들은 앞으로 공존공생하고 한국낙농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는 장장 6시간 이어지어 매끄럽게 진행. ○···잉여원유차등가격제 시행후 두 차례에 걸쳐 유대를 받은 관련낙농가들은 납유량이 감소하고 유대 또한 6∼7% 낮아져 수익이 낮아져 목장 시설개선에 따른 구입자금을 상환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하면서 상환기일을 연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이 제도 시행으로 집유량이 줄어들어 집유수수료가 감소, 조합경영에 다소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고 관련조합 관계자들은 전언. 전북 동진강낙협 정세훈조합장은 “동절기에 접어들면 젖소들의 유량은 늘기 마련”이라며“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는 많은 조합원이 잉여원유는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원유생산을 자제, 최근 1일평균 집유량은 2백25톤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기전인 1개월전(2백30톤)에 비해 5톤이나 줄고 전년 같은기간(2백70톤)에 비해서는 45톤 감소했다”고 실토. 경북 금오산낙협 김해일조합장도 “조합원수는 그대로인데 집유량은 이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비해 10% 줄었다”고 토로. ○···이번 대토론회는 그동안 잉여원유차등가격제 철폐를 강력히 주장해온 한국낙농육우협회 소속 젊은 낙농가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 한 관계자는 “낙농가와 충분한 토론과정도 거치지 않은채 제도가 시행되고 있어 낙농가에게 불익이 가중되고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조석진교수 등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밝히는 내용을 이해하고 보니 그동안 본인이 무지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기도. 또 다른 낙농가는 “그러나 잉여원유차등가격제가 시행된지 1개월 밖에 되지 않은데다 수입유제품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쿼터제 도입을 운운하는 것은 낙농가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키는 행위”아니냐며 반박하는 의견을 제기. 아무튼 이번 토론회는 한국낙농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의 글로벌화에 걸맞는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대림과 반목을 극복하고 안목있는 정책개발이 긴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로 평가할 만하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