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내년도 종계의 최소시장접근(MMA) 물량 증량이 결국 이뤄지지 않게됐다. 지난 6일 대한양계협회에서 개최된 종계·종란수급조절위원회(위원장 오봉국)에서 참석자들은 내년도 MMA 증량여부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결과 장기화되고 있는 양계산물의 수급불균형 추세를 감안, 증량 요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함께 내년도 종계의 MMA물량에 대한 배정도 기존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키로 했다. 이에따라 MMA 물량배정 및 증량신청 주관단체인 양계협회는 이를 농림부에 통보함으로써 사실상 내년도 양허관세 추천에 따른 종계(원종계포함) 수입물량은 46만1천수내에서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농림부도 내년도에도 수급불균형에 따른 양계업계의 불황이 이어질 것을 우려, MMA증량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조절위원들은 산란계업계의 경우 지난해 부도사태가 발생한 2개 부화장과 백색종계를 수입해온 일부 부화장이 내년에는 수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추정, 한국양계TS(구 한양부화장·광천농장)와 (주)조인(구 강남농장)에서만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양허관세 추천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육계는 기존 수준을 고수하고 있는 (주)삼화원종과 (주)체리부로의 원종계사업을 승계한 한국원종 및 하림의 사업계획을 감안할 때 30만여수에 달하는 원종계가 수입될 것으로 추정, 이들 물량만을 감안할 때 기본물량만으로도 신청량에 대한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당초 논란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날 종계 종란수급조절위원회는 별다른 이견없이 MMA증량요청을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해 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도를 맞은 일부 산란계부화장의 경우 제3자가 인수와 함께 종계수입을 결정한데다 백색종계를 수입해온 일부 부화장 역시 일단 기존물량 정도를 신청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수급조절위원회의 분석과는 다른 양상으로 수입신청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증량없이 46만1천수내에서만 양허관세 추천이 이뤄진다면 추전물량 배정이 '2년간의 평균 수입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것을 감안할 때 한국원종이나 하림으로선 내년도에 계획했던 증량분에 대해선 양허관세 추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을 포함, 타수입업체들도 올해 배정물량 보다 더 적은 물량에 대해서만 양허관세 혜택을 받을 소지도 배제치 못하는 실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직접 당사업체가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 공식회의에서 추정된 수입계획량을 근거로 삼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불만도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는 최준구양계협회장이 참관한 가운데 오봉국 위원장 주재로 박근식박사와 이언종양계협회 종계부화분과위원장, 한국양계TS 김호섭 사장, (주)체리부로 고도욱상무, 제삼부화장 윤성희 대표, (주)삼화원종 이상배 부장, (주)조인 김교문 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