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외식으로 45% 소비...다양 요리개발 시급

'고품질 안전쇠고기 생산' 국제심포지엄 요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2.20 00:00:00

기사프린트

수입개방화시대를 맞이하여 최근 안전한 쇠고기 생산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남대학교 부설 한우연구소(소장 정근기)가 지난 13일 일본의 광우병 극복 사례와 미국의 비육우 사육 현황 등을 주제로 한 '고품질의 안전한 쇠고기 생산'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이를 요약 정리해 본다.

<일본에서 광우병(BSE)의 경험과 산업적 여파>
-노부히로 기무라 교수(일본 수의과학대학 축산학과)
"광우병(BSE)이 발생하자 이 지역에서 생산한 쇠고기 등 축산물은 물론 야채까지도 전혀 소비되지 않았다."
광우병(BSE)파동으로 인해 쇠고기 관련 식당을 중심으로 고기 식당과 채소 가게 등에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도산하는 업체가 줄을 이었으며 도산을 피하기 위해 유명 쇠고기 브랜드로 둔갑 판매하거나 타 지역에서 생산한 것처럼 원산지를 속이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심지어 상인들끼리의 분쟁과정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으며 광우병을 최초로 밝혀낸 당사자가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농축산물에 대한 불신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광우병(BSE)파동은 실로 엄청났다.
일본의 광우병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육골분을 중심으로 한 동물성 사료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사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긴급 조치로 각종 규제 및 법개정이 연달아 이루어 졌다.
이로 인해 축산부산물은 소는 물론 돼지와 닭 사료의 원료로 이용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외에도 식품, 의약품, 화장품, 비료 등에서도 규제되고 있어 창고에 재고가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광우병(BSE)발생 직후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고베비프나 마스사카비프 등 유명브랜드들은 가격차이가 크게 나면서 차별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화 시장 속에서 고품질 쇠고기 생산을 위한 실질적인 고려사항>
-데이비드 K 런트 교수(미국 텍사스 A&M대학 축산학과)
"한우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브랜드를 개발하고 판촉행사와 직판점 등을 통해 시장을 늘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과 뉴질랜드 등에서 일본의 화우와 엥거스를 교잡해서 고급육을 생산하는 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저가에 고급육을 생산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이 사업은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실패의 원인은 한마디로 일본 국민들이 외국에서 생산해서 수입된 고급육에 대해 국내산이 아닌 '수입육'으로 인식한다는데 있었다. 국내에서 생산된 것처럼 안전성에 대해 신뢰성이 높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쇠고기의 품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고품질과 품질의 균일성이다. 쇠고기에 대한 좋은 경험은 반복 구매를 유도하지만 미국에서의 경우 한 마리분의 질긴 쇠고기가 5백42명의 고객에게 나쁜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쇠고기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양한 요리의 개발이 필요하다. 미국은 쇠고기의 50%이상이 외식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도 쇠고기의 45%가 외식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