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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제2회 임시총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2.30 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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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0일 양주시 회천읍 덕계리 소재 서울우유 제1공장 3층 강당은 서울우유 금년도 제2회 임시총회가 개최된 장소.
이날 제1공장은 파주·고양·화성·안성·여주 등에서 낙우회장·조합원들이 총회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총회 개최 2∼3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들기 시작. 몇몇 지역에서는 관광버스까지 대절, 이날 참석한 조합원은 약 5백명으로 추정.
총회 장소 강당 좌우에는 「원유수급안정관리규정(안)을 백지화하라」「99 타유업체 가입시킨 책임자 물러나라」는 등의 글귀가 적힌 대형현수막이 걸려있어 눈길.
강당 밖에는 상중에나 활용하는 건을 머리에 쓴 1백여 조합원들이 원유수급안정관리규정(안)을 철폐하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집행부측은 이날 많은 조합원이 참석할 것을 대비, 총회 개최 광경을 조합원들에게 생중계 하기 위해 무비카메라를 동원하고 1층 식당에는 멀티비전을 설치.
○···이날 총회는 당초 상오 10시 30분부터 시작하려 했으나 1백분이 지난 12시 10분경 대의원 구성인원 1백29명중 1백22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짐.
조흥원조합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나라를 앞으로 5년간 이끌어 나갈 대통령선거가 어제(19일)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푹 쉬어야 하는데도 많은 대의원과 조합원이 조합발전을 위해 이처럼 참석해준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현재 원유가 잉여되는 등 당면한 낙농과제는 우리 함께 헤쳐 넘어야할 산이자 강이다. 이 난제 해결을 위해서는 방법론은 있을 지언정 회피를 해서는 안된다”며 조합이 추진중인 원유수급안정사업이 옳게 추진되고 있음을 감접 시사.
조흥원조합장은 특히“조합이 원유수급조절사업을 도입하기 앞서 진흥회는 이미 원유생산조절사업을 시행하고 있었다. 조합은 잉여원유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진흥회를 탈퇴하고 이 사업을 시행한 것이다. 물론 조합원들사이 그 고통분담이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나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여 추진하게 되었다”며 추진 배경과 동기 등을 설명하고 김포 김정대씨등 회의 의사록 서명인 5명을 지명.
○···이날 총회는 원유수급안정관리규정(안)에 대해 협의하자는 안건을 주내용으로 7백17명의 조합원 서명에 의해 소집된 것.
총회 소집 요구 제안설명에 나선 이윤우 조합원대표(신촌목장·한국낙농육우협회 고문)는“서울우유가 심사숙고하여 낙농진흥회를 탈퇴하고 원유생산조절사업을 시행하면서 잉여원유 12%중 조합원에게 9%를 감산토록 하여 많은 조합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조합이 책임지도록 된 3%는 과연 소비촉진 등을 통해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지의 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구.
이윤우 조합원대표는 특히“잉여원유 해결을 위해 조합이 내놓은 제안은 진흥회가 제시한 제안보다 좋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하고“이 사업을 추진하는 임시기간 역시 내년 2월말로 되어 있어 많은 조합원들은 내년 2월말 이후에는 잉여원유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능력이 낮은 젖소까지 억지사육하거나 원유배정물량을 사고 파는 행위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
이윤우 조합원대표는 또 “정부는 과거 본인이 낙농육우협회장직을 수행했던 89년에도 원유가 과잉생산체제로 돌입됐다면서 원유감산정책을 추진하려 할 때 본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원유생산정책과 아울러 소비촉진책을 펼쳐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면서 ▲조합 집행부는 원유수급안정관리규정(안)을 도입한데 있어 그 수준·절차·방법의 잘못을 인정하라 ▲원유수급안정관리규정(안) 조합원 부담률 9%를 재조정하라 ▲원유생산쿼터제를 철폐하라 ▲99년 원유확보를 위해 신규조합원을 가입하여 기존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당시 조합원 가입에 적극 나선 임직원을 인사 조치해줄 것 등 4개안을 현실에 맞게 의결, 처리해줄 것을 대의원들에게 호소.
이윤우 조합원대표는 또한“과거 논산에 땅을 매입하여 4공장건립 허가를 내놓고도 집유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그런데 진흥회를 탈퇴한 현 시점에서 집유거리 마저 훨씬 먼 경남 거창에 제4공장을 굳이 건립하려는 저의는 무엇이냐”고 묻고“이 보다는 당장 무너질 것 같은 신갈 2공장이라도 제대로 보수하고 궂이 4공장을 건립하려면 집유거리가 가까운 중부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옳다. 단추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지 잘못 끼게 되면 거창공장 건립에 따른 7백30억원은 결국 1천억원 정도 높게 투입되어 훗날 후회할지 모른다”고 우려.
○···35분간에 걸친 조합원대표의 제안설명이 끝나자 조흥원조합장은 “오후에도 대의원들간 충분한 토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피라밋은 위에서 보면 4각형이고, 앞에서 보면 3각형이며, 옆에서 보면 4각뿔로 보이듯 모든 사안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조합이 추진중인 원유생산조절사업은 현재 조합이 안고 있는 잉여원유해결책이 될 것임을 간접 시사.
조합장은 이어 “오늘 중식은 12시 30분부터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시간이 다소 경과되었다”면서 회의는 중식을 끝내고 오후 2시 속개하겠다며 12시 57분에 정회를 선포.
○···오후 2시 5분 속개된 이날 총회는 중식을 하면서 많은 의견을 나눈 탓인지 김정대(김포)·최선용(파주)·박민길(화성)·강석근(광명)·이준몽(이천)대의원등은 이윤우 조합원대표가 제안한 4개안과 거창공장 설립건 등에 대해 답변해줄 것을 조합장에게 재차 요구.
이에 조합장과 표수일 지도상무 등은 “조합이 원유수급안정관리규정을 도입하기전 배정된 쿼터량을 초과하는 원유의 가격은 진흥회와 같이 kg당 2백원으로 해야 타 유업체와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최종 결정 가격은 3백15원”이라며 이 사업 추진배경과 방법 등을 소상하게 설명하려 했으나 조합원들이 받아들인 감정은 격앙된 나머지 분노로 폭발.
오후 3시 30분을 전후 일부 대의원들은 “낙농가에게 지급될 내년도 낙농보조금중 1백억원을 삭감하여 조합임직원들의 봉급을 인상하려는 저의가 무엇이냐?”“거창공장 건립을 철폐하라는 것은 아니고 유보하라는 것이다”라고 거창공장 건립 반대의사를 거듭 표명.
또 다른 대의원은 “조합이 평균 삭감한 납유량은 9%이다. 본인의 경우는 부채가 많아 이를 청산하기 위해 1년전 사육중이던 경산우 절반을 정리했다. 왜냐하면 올 봄 초임우들이 터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합이 최근 1년간 납유실적을 토대로 쿼터를 배정하여 본인의 경우는 43%나 삭감, 목장경영은 아주 어렵다. 만약 이 같은 비율로 조합 임직원들의 봉급을 삭감한다면 조합에 남아 있을 임직원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
계속된 대의원들의 발언은 집행부를 성토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1층 강당에서 이를 지켜보다가 흥분한 많은 조합원들이 총회가 열리는 강당에까지 올라와 집행부를 집중 성토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회의는 하오 4시 30분경 결론 없이 무산. <조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