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산 기자재 산업은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이 대체적으로 '평년작'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업체별 매출의 등락이 기자재 종류와 업체에 따라 계절적 변화가 어느해 보다 심화됐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용인지역의 구제역 발생 이전과 이후 시장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에는 업체들은 육계시장의 활성화와 양돈가의 투자의욕으로 매출이 점차 늘어 당초 올해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구제역 발생이후 농장들의 불안 심리로 투자의욕이 급냉하면서 5월 이후 6,7월 매출이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농장에서 수금마저 늦어지는 가운데 업체들은 시장변화만 예의주시할 뿐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기자재산업의 매출은 개보수에 필요한 국내 매출액이 연간 5천억시장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육계시설을 제외하면 신규시장이 늘지 않고 증축과 개보수와 소모품 대체시장만 활발하게 움직였다. 신제품 개발도 작년보다 저조해 신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감소했다. 그런 와중에서 해외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축산기자재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려 성과를 올림으로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축종별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육계의 경우 정부의 대일 수출정책에 힘입어 인위적으로 환경을 제어하기 쉽고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무창계사가 늘어 나면서 환기시장과 자동급이라인 시장이 상반기에는 호황을 맞았다. 업체별로 생산량이 수요량을 쫓아가지 못해 야근과 휴일도 없이 근무를 하는등 국산기자재 시장에 청신호를 보내듯 했으나 생산량 초과로 육계가격이 곤두박질 치면서 시장이 급냉, 업체에서는 입금이 되지 않으면 외상 공급을 거절하는 사태로 번지기까지 했다. 산란계의 투자는 계란가격의 약세로 시설 증축 수요가 거의 없이 개보수 중심으로 움직였다. 몇몇 농장에서 계란가격 상승의 예측으로 시설의 현대화를 기하였으나 대부분의 농장에서 개보수에 중점을 두고 일부 케이지를 교체를 교체하거나 일부 시설를 교체하는 정도였을 뿐 전체 계사를 신축하거나 내부를 교체하는 투자는 크게 늘지 않았다. 양돈시장은 친환경축산으로 나가기 위한 방면으로 연초에는 축산분뇨처리 시장의 활성화를 이룰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농장에서 분뇨처리는 생산성 향상보다는 아닌 추가비용으로 인식되어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개보수로 수리하여 사용하거나 정부의 눈치만 살피면서 적당한 방법으로 처리를 하면서 시장이 침체되었다. 특히 질병의 발생으로 언제 어느 곳에서 발생할 줄 몰라 투자후 양돈을 계속 할지 몰라 해양투기와 위탁처리등으로 처리하는 농장이 늘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96%의 분뇨처리기의 가동과 거리가 먼 70%이하의 가동과 적당한 처리가 줄지 않았다. 발효기의 가동율도 수분조절재 구입의 어려움과 발효상의 적절한 관리가 제대로 안돼 가동율이 저조한데다가 일반 원예작물 시세의 저가 형성으로 유기질 비료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생산된 발효물이 적체 현상을 보이자 농장에서 증발농축과 고액분리기를 이용한 분리후 처리를 강구하게 되었다. 양돈은 시설산업인 동시에 자본 투자 산업으로 인식됨으로써 신규 축산 농가의 진입이 안되고 기존 농장 운영자들이 시설을 현대화로 교체하거나 증축이 어느 정도 늘어났으나 하반기 돼지값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시설 투자 의욕이 감소한 상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신축 투자의 경우 기자재의 품목은 감소한 반면에 소모품으로 교체하는 품목의 공급량은 늘어나 신축보다 시설의 노후화로 개보수가 증가한 것을 알수 있다. 낙농기자재의 경우 착유기와 원유냉각기 시장은 작년과 비슷한 시장 양상을 보였다. 티엠알 배합기의 시장은 연초에는 작년에 이어 활성화되는 듯 했으나 업체별 과당경쟁으로 10여개 회사로 늘어나면서 가격경쟁과 시장의 한계로 6월이후 시장이 급냉한 상태다. 조사료 생산 기계의 경우 국내 축산농가들의 수입건초 선호 영향으로 작년 시장 규모보다 20%이상 감소 할것으로 예측되어 수입업체들은 수입기종을 들어오지 않고, 국내업체들은 생산량을 감축 생산으로 대응하면서 파종기와 초파의 사용시기에는 불안한 출발를 하였으나 여름철 하베스타의 공급량부터 부족하기 시작하여 베일러, 레핑기의 부족현상이 심화되었다. 특히 정부의 건초 수입을 쿼터제로 실시하면서 조사료 생산에 관심을 갖으면서 볏짚 공급량이 부족하는 현상을 빗기도 하였다. 베일러의 경우 수년전에 샘플로 들어온 제품마져 정상판매로 공급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업체별로 재고가 없어 추가로 생산량을 하면서 야근으로 주문량을 맞추는등 하반기들어 청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