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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결산 -유통-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2.30 10: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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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내 쇠고기 돼지고기 시장은 구제역과 돼지콜레라의 재발이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돼지고기 시장은 수출길이 막히는 등 수급 차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쇠고기 시장은 소사육 기반 위축으로 공급이 기본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구제역 등의 발생이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수입 냉장육의 냉동 유통 허용 등이 쇠고기 시장의 변수가 됐다.
1년동안 지나온 축종별 유통시장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쇠고기는 한우고기 값이 년중 고가를 형성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수입 쇠고기로 눈 돌린 한해였다.
한우 사육두수가 계속 감소하고 이로인해 자급율이 2001년에 42.8%였던 것이 올해는 34.3%로 하락하고 내년엔 31.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제 30%의 자급율을 지키는 것도 힘겹게 됐다.
아무튼 국내산 쇠고기 공급부족은 년중 한우 고기 값이 고가에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국내 축산물 시장은 쇠고기 수출국들의 집중적인 공략대상이 됐다.
그런만큼 수입육 시장이 지난해 대비 크게 신장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것이다. 물론 월드컵 특수도 크게 작용했다. 수입육 취급업체들이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수입육을 대량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는 수입육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업계가 예상한 올초 수입육 물량은 25만 2천톤이었지만 실제로는 11월 중순 기준으로 26만톤을 넘어섰으며 올 년말까지 40만 4천톤 정도가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2001년 대비 168%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소비도 112%가 늘어서 수입 쇠고기에 대한 소비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신장한 것은 올초부터 실시된 한우전문점에서의 수입육 동시판매가 가능해지면서 백화점과 대형할인판매점, 유통업체의 육우고기 판매점이 없어지고 수입 쇠고기판매점으로 대체되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적어지고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냉장육 냉동육 유통 전환이 허용되면서 냉장육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유통업체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우고기 값의 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한우고기에 대한 저항 심리가 작용 수입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쇠고기 주요 수출국들의 판촉활동도 크게 한몫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수입육 유통업체는 앞으로 점차적인 수입육의 가격이 상승하고 소비 인식이 변화되어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기회로 여긴 유통업체들의 활동이 눈에 띄는 한해였다.
한편 돼지고기는 구제역과 콜레라등의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한 것을 비롯, 10월 추석이후 돼지값이 폭락했다.
정부는 돈가가 14만9천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수매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콜레라 발생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값이 12월초 16만원 선까지 올라가는 등 선전을 계속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취급업체는 그리 나쁘지 않은 한해로 보였다. 또한 돼지고기 수출이 막히고 질병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불안한 상황에서 잠시 지육 kg당 3천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육가공 업체들은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4/4분기에 들어서면서 돈가가 급락, 후지 kg당 1천2백원까지 하락해 육가공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