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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조문규/ 한국오리협회 사무국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2.12.30 11: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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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리업계는 경기위축에 따른 오리고기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우선 국내 육용오리 생산은 총 3천62만수가 생산되어 전년에 비해 6.2% 증가한데 반해 수입량은 1천3백톤여톤이 수입되어 전년에 비해 6배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국내 오리고기 공급량은 국내 생산은 늘어난데 반해 수입량이 큰폭으로 줄어들어 전체 오리고기 공급량이 전년에 비해 13%내외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산지 육용 오리 가격은 생산비 4천원 보다 낮은 3천9백원에 머물러 전년대비 6%이상 하락하였고 새끼오리 가격 역시 평균 5백40원에 거래되어 전년대비 22% 하락하므로서 사육업계가 경영적 어려움을 겪는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사육업계의 경영 악화는 개별 사육농가들의 대거 사육 포기와 영세 부화장의 부화업 포기로 이어지고 있으며 계열화업체 역시 경영악화에 따라 사육물량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오리 사육업계는 장기간 경기불황에 따른 사육물량 감소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다. 그러나 경기위축에 따라 줄어든 오리고기 소비가 새로운 변수에 의해 큰 폭으로 호전되지 못하면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이다.
이는 올 국내 오리생산은 전년에 비해 상반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나 이미 생산되어 판매되지 못한 냉동 비축된 보유물량이 많다는데서 나오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생산되어 판매되지 못한 냉동 비축된 오리고기 비축물량이 국내 월평균 소비량의 3개월에 해당하는 물량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사육량 감소에 의한 생체오리 부족현상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냉동비축물량이 이를 충족시킬 수 있어 산지오리 가격이 쉽게 오르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런가 하면 올 하반기 국내 육용 오리 생산은 신규 오리 위생 도축장 준공업체들과 신규로 오리 계열화 사업에 참여한 업체를 중심으로 사육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어 국내 육용오리 생산은 하반기에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에 그동안 소규모 유통업체들의 대상으로 육용 오리를 사육하여 출하해온 개별사육농가들의 육용 오리 사육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축산물가공처리법에 의한 위생도축의 시행으로 소규모 유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도축하여 유통해온 유통체계가 반드시 위생도축장을 거처 유통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소규모 유통업체 판매에 의존해온 개별사육농가들의 사육입지가 새로운 계열업체 및 도축장 운영업체에 의존하지 않으면 사육된 오리를 판매할 수 없는 체제로 전환되어 개별사육농가들의 사육 및 판매형태가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유통체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주요 계열화업체들의 유통비중이 높아지고 이들 업체에서 생산된 오리를 구매하여 유통하는 소규모 유통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오리고기 유통체계가 새롭게 체계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같은 유통체계의 혁신은 계열도축유통업체간 자율적인 경쟁에 의해 오리고기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는 긍적적인 측면과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전 업계의 경영악화를 초래하는 부정적인 양면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리고기 소비측면에서 기능성을 강조한 오리고기의 생산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일반 가정에서 직접 소비할 수 있는 가공품들의 개발에 의한 직접 소비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오리고기 소비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문식당의 소비로는 생산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고 판매량 확대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오리고기 계열업체를 중심으로 기능성을 강조하고 직접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생산이 확대되어 오리고기 소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6백여톤의 오리고기 수출실적을 올린 국내 오리고기 수출 역시 현대화된 도축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오리고기 수출이 부가가지가 높은데다 거리상 잇점에 따른 냉장육수출로 수출품목이 확대되고 수출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 국내 오리고기 수입은 국내산 오리가격의 낮은 시세 형성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높지않을 것으로 보여 수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무튼 올 한해 국내 오리업계의 육용 오리 생산은 계열화업체를 중심으로 한 오리생산이 확대되고 개별사육농가들의 사육비중은 낮아지는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계열화 업체 및 도축장을 중심으로 한 사육량은 확대되고 유통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전체 업계 경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불경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