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노계 출하 '체증'이 극심, 농장운영은 물론 계란수급에 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농가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산란계농가를 비롯한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이후 계정육업체들의 산란노계 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일선 농가들은 산란노계출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서는 계란가격마저 하락, 노계출하 희망물량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제 노계처리문제는 산란계업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현상은 돈육과 육계가격이 낮아 육가공업체들의 노계정육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종계노계 출하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계정육업체들이 산란노계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정육업체의 한 관계자는 "돈육과 일반 계육의 비축량이 많아 현재로선 냉동창고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과거처럼 노계가격이 낮더라도 냉동비축을 할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따라 노계작업량도 40%이상 감축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부 계정육업체의 경우 HACCP인증을 위한 시설개선작업에 착수, 내년초까지는 정상적인 작업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러한 노계출하 '체증'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한양계협회의 산란노계가격은 지난달 28일 현재 2백원으로 조사 발표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1백원에도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상적인 농장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산란계농가는 "사전 계약해 놓은 중추가 알을 낳고 있음에도 노계를 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노계가격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지금은 얼마나 빨리 뺄 수 있느냐가 관건일 뿐" 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계출하가 지연되자 왕란생산도 급증, 일부에서는 일반란 보다 낮은 가격에 왕란의 거래가 이뤄지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의 계란가격 하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울며겨자먹기식'의 환우 추세로 인해 향후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체증현상이 짧은 시간내에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이어서 농가들이 더욱 부심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고급육가공품 선호추세가 확산, 국내 계정육수요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 업계는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새로운 수요처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노계가격을 겨냥한 농가들의 출하시기 조절 관행부터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대부분 외국처럼 폐기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