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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축산경영인 인터뷰-장호원목장 신재칠대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12.04 17: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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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지배당하기보다는 아무리 어려운 여건일지라도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환경을 바꿔 나갈 수 있다.』라고 당차게 말하는 장호원목장의 신재칠여사신재칠씨는 『96년 2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남편(최성도 전 서울우유 감사)을 잃었을 때의 충격은 하늘이 무너지듯 뭐라 형언할 수조차 없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심정과도 같았었지만 시아버님부터 대를 이어 계속해온 낙농을 그만둘 수는 없었으며 자식들을 잘 돌보기 위해서라도 낙농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한다.
신사장은 『마음을 강하게 가다듬고 두배, 세배의 노력을 기울여도 너무나도 큰 남편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목장성적을 올리기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낙농관련 기술교육이나 세미나에 꼬박꼬박 참석해가며 낙농정보와 사양방법 등을 꼼꼼하게 메모하여 목장에 적용시키고 소들의 능력을 개량하기 위해 전두수를 등록하여 철저한 개체관리를 하다보니 억척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부루세라로 여러마리의 소들이 유산하고 유방염마져 발생해 이를 치료하고 체세포수를 낮추느라 많은 고생을 했으며 올초 발생한 구제역으로 더욱 힘들었다고 말한다.
장호원목장에서는 총 80여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중 착유우 40두에서 평균유량 25kg을 생산해 1일 1톤의 양질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지율도 4.2%, 체세포수 1등급 16만이내, 세균수 1등급 6천이내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목장성적을 향상시키려는 강한 의지와 철저한 사양관리, 착유할때의 세심한 관찰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고 말한다. 또한 여주검정회에 가입하여 꾸준히 검정을 받고 회원들과 여러 가지 정보를 교환했으며, 농림수산정보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피스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소관리를 잘하고 있는 여러목장 사장님들의 질병관리나 사양관리에 대한 조언을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만약, 부부가 함께 노력해도 목장성적을 올리기 힘든데 어떻게 혼자 잘 할 수 있겠느냐며 목장일을 목부에게만 맡기고 목장을 관리했었더라면 현재의 장호원목장 성적을 올리기 어려웠을 거라고 말하면서 부부가 합심해서 각자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간다면 얼마든지 목장 성적을 올릴 수 있으며 크게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때부터 낙농을 하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이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서인지 시간이 날 때마다 목장일을 많이 도와주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큰 아들 충희(19)는 아버지가 하시던 낙농을 계속이어서 한다는 계획을 갖고 연암축산대학에 특례로 입학해서 전문지식을 배우고 있으며, 특히 어머니의 일을 하루 빨리 맡아서 돕고 싶다며 4년과정을 2년만에 조기 졸업하기 위해 밤낮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한다.
벌써 5년째인 지금도 사고 당시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하는 신사장은 열심히 소들을 돌봐 성적이 우수한 소들과 목장을 아들에게 물려줘 3대를 이어 낙농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앞으로 평균유량을 30kg수준으로 올리고 착유두수도 70여두로 늘려 1일 2톤의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한편, 우리 나라에는 아직까지 축산관련 여성단체 모임이 없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성들이 활발한 정보교환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여성단체가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연대리 산 42-3 031-882-5613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