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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

김치영 한국사료협회 기획조사부장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1.09 15: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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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합사료 생산

최근들어 배합사료와 축산물의 수입이 자유화되고 축산업의 전업화 추세가 진행되면서 지난날 고도성장을 유지해왔던 우리나라의 사료산업은 이제 성장추세가 둔화되는 등 저성장추세를 보여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의 배합사료 생산량은 2001년의 축산물 가격호조에 따른 양축농가의 사육심리의 안정과 월드컵 및 아세안게임등을 앞둔 특수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즉, 지난해 10월말까지 배합사료 총 생산량은 12,162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6% 증가하였고,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2002년 총 배합사료 생산량은 1997년에 이어 1천 5백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월말 현재 품목별 생산량을 보면 양계용이 5.4%증가 하였고, 양돈용이 8.1%, 기타용도 사료가 34.8%로 큰폭 증가한 반면, 낙농용 사료와 비육우용 사료는 0.9%, 1.3%씩 각각 감소하였다.
지난 수년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해왔던 양돈업을 바탕으로 양돈사료가 크게 증가한 반면 쇠고기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비육우와 유우의 사육두수는 감소하면서 이들 사료생산량은 2001년에 이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결과 우리나라 배합사료 생산량은 양계사료와 양돈사료 및 초식동물용 사료의 비율이 1981년에는 53: 22: 25로 양계사료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으나 1997년에는 24: 32: 44로 양계용 사료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가 최근에 다시 양계 및 양돈사료생산이 늘고 비육우와 유우등 초식동물용 사료 비중이 줄면서 27:37:36으로 바뀌고 있다
이와같이 유우 및 비육우 사료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소사료 생산비중이 높은 농협의 사료시장 점유율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0년대부터 국내사료시장에서 가격선도기능을 확보하기위해 공격적인 판매와 시설확충을 통해 10%수준에서 지난 98년에는 무려 28.8%까지 확대되었던 농협(구축협)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26.5%로 낮아졌고, 금년에도 10월말 현재 26.6%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2003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은 지난해의 큰 폭 상승과는 달리 보합 내지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수요측면에서 보면 국내외 경기 위축이 예상되면서 내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공급측면에서도 지난해 축산물 가격의 하락과 사료곡물 가격상승으로 인해 생산비가 상승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양축농민들의 사육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이후 환율이 강세로 돌아서고 사료곡물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배합사료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지며 사육심리를 위축시키리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2003년의 축산업은 추가적인 입식이 어려워질 전망인 가운데 양적으로 안정을 도모하며 축산물의 제값 찾기를 통해 질적 향상을 추구하려는 한해가 되어야할 것이다.
한편 2000년부터 생우와 쇠고기수입이 자유화되고 축산.사료산업이 정체기로 접어들자 그동안의 사료 및 축산정책은 국내산업의 보호를 전제로한 것이었으나 이제부터라도 개방화시대에 걸맞는 축산 및 사료정책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즉 과거 국내 농업보호논리하에 유지되어 왔던 고율관세제도에서 벗어나 기본관세를 일본과 같이 무세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료용 완두콩(Feed Pea)과 전지대두와 같이 고율관세로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품목들에대해서도 사용을 자유롭게해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2. 배합사료의 가격
한편 지난해 배합사료 가격은 2001년이래 지속적인 곡가안정과 환율하락에 힘입어 상반기인 2월과 6월에 6% 내외의 가격인하를 단행하였으나 하반기에 들어와서는 사료원료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환율마저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사료업계를 어렵게 하였다.
즉, IMF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안정을 유지해왔던 사료원료 가격이 장기적 침체에서 벗어나 강세로 전환되고, 환율도 강세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배합사료 가격인상을 부추겨오고 있다. 환율의 경우 지난해 년초까지만해도 1달러당 1300원을 넘어서던 원화가치가 7∼8월에 들어서는 1100원대까지 급락하였으나 최근들어 다시 1240원대까지 상승하였다.
사료원료가격은 지난해 미산 옥수수가 재고감소 및 수요증가예상에 따라 강세를 보여온 이래 지속적인 강세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선박운임시세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에 들어 미산옥수수 가격이 C&F 135$대까지 상승하였다. 또한 중국산 옥수수가격도 미산 옥수수 가격의 강세와 중국내 옥수수 수출보조금 삭감 예상으로 옥수수 수출가격의 상향조정이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동안 옥수수의 대체원료로서 사료가격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던 사료용소맥마저도 최근들어 오퍼가 끊기면서 급등세를 보여주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이같은 사료용 곡물가격의 상승은 여타 식물성박류 및 강피류 원료들의 상승세를 수반하여 대두박, 채종박, 소맥피등 여타 사료용 원료들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서 최근 환율상승과 함께 배합사료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동안 국내 배합사료업계는 대두박등의 대체원료로 호주산 루핀시드를 연간 35만톤(2000년 기준) 이상 수입 사용해 왔으나, 연2년째 호주의 가믐 피해로 인해 공급이 절반 수준으로 줄고 가격도 톤당 160불대까지 상승한 가운데 그나마 사고싶어도 살수가 없는 상태이다.
이처럼 배합사료 생산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여타 부원료 가격이 상승하자 그동안 저곡가 추세에서 가격경쟁을 벌여오던 사료업계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환율하락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곡가상승은 상쇄시켜 나갈수 있었으나 하반기이후 환율마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이제는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로 돌아선 사료원료가격의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장기적인 추세전환으로 보는 견해가 높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과거 저곡가 시대의 자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상황의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축농민들은 양축농민대로 사육두수를 적정규모로 유지하며 축산물 가격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생산비를 최소화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사료업계는 사료업계대로 현재의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사료원료의 효율적 구매와 비용절감을 통하여 인상요인을 최소화 시켜 나가야 한다.
정부에서도 배합사료 가격을 안정시키고, 축산물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모든 사료원료에 대해서는 일본과 같이 무관세로 함이 마땅하나 우선 당장은 할당관세만이라도 확대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고,현재 사료용으로의 수입이 제한되고 있는 대두를 사료원료로 직접 사용할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한편 관세가 30%로 타원료의 0-2 %에 비해 크게 불리한 여건에 놓여있는 사료용 완두콩의 관세를 인하시켜 루핀시드와 식물성 단백질 가격의 상승을 견제할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같은 정책개선이 시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배합사료와 축산물의 국제경쟁력은 그만큼 외국에 비해 불리할수밖에 없으며 갈수록 외국 축산물에게 우리의 축산물 시장을 열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