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식대표=축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지난 71년 12월 젖소 도입우 5두로 낙농을 처음 시작했다. 낙농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전국 방방곡곡 안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돌아다녔고, 소 꼴을 베기위해 낮질을 배운 것이 왠만한 장정들보다 더 잘 할 정도 였다. ▲안영순대표=경기도 장호원에서 남편과 함께 중학교 교사생활을 하다가 둘중의 한 명 정도는 축산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에 주위에서 양계를 해서 돈을 잘 버는 것을 보고 나도 양계를 하면 잘 살 줄 알고 지난 73년 병아리 300수로 양계를 시작한 것이 힘들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현재는 산란계 10만수와 4년전부터 시작한 채란 중추전문농장 10만수 규모로 하고 있다. ▲민병임대표=어머니와 자매들이 간질환으로 고생했고 저도 만성간염으로 고생하던중에 사슴의 녹혈을 1잔에 15만원을 주고 먹고나서 피로감이 덜해지는 것을 느꼈고 특히 녹용이 건강에 좋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처음에는 나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위해서 사슴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엘크와 꽃사슴 등 400두 정도를 사육하고 있다. ▲이춘지과장=건국대 축산학과에 입학하면 덴마크 유학을 보내준다고 해서 캠퍼스에 갔다가 호수와 전경에 반해 내 인생을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건대 졸업후 축산진흥회에서 근무하다가 80년에 당시 정치상황으로 해직되어 여성개발원으로 이직해 8년을 근무하던 중에 지난 90년 복직의 기회가 주어져 축협 젖소개량부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여성 농업이 가장 소외된 계층으로 여성농업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축산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젖소개량부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김영자대표=소녀가장으로 어렵게 살다가 생계수단으로 지난 78년 양돈을 시작해서 80년 6월부터는 42만원을 융자받아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UR(우루과이라운드 협정)로 소값파동이 왔을 때 많은 고민 끝에 축산을 그만두었다가 다시 시작해 현재는 한우 400두를 고급육 생산을 위해 거세비육하고 있으며 우수한 밑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개량사업에 중점을 둔 일관사육을 하고 있다. 양돈도 같이 하다가 오수문제처리에 따른 스트레스가 커 얼마 전에 그만두었다. ▲사회= 축산폐수라는 표현은 잘 못된 것이다. 분뇨는 지력을 높여주는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므로 폐수가 아닌 오수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채인숙대표=전라도 순천 시골에서 자란탓인지 어려서부터 가축을 좋아했고 시집을 처음오니까 살림형편이 어려운 것을 보고 83년 돼지 1마리(임신돈)를 당시 사료 한포에 1천8백원하던 때에 24만8천원을 주고 구입하여 돼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양돈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어 새끼돼지의 이빨을 잘라주지 않아 어미돼지가 유방염에 걸려 새끼들을 모두 실패하는 아품을 겪기도 했다. 다시 빚을 내서 이번에는 후보돈 2마리를 구입해서 시작한 것이 늘어나 이제는 5백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농장 일을 혼자하다보니 육체적으로 힘든 일도 많고 최근의 돈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적이 없다. ▲전정식대표=여성 낙농인으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우선 체력적으로 힘이 달리는 것과 남자 목부들이 여자를 무시하는 풍토가 있어서인지 여자말은 잘 듣지를 않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때는 말을 안듣는 목부가 있어도 내가 시작한 일이라 쉽게 남편에게 목부를 내보내겠다고 말하기가 어려워 두달은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 ▲안영순대표= 초창기에는 남편월급이 7만원 정도 할 때 50만원정도를 벌다보니 힘들어도 재미가 있었는데 점점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3D업종으로 전락하게되어 일하는 사람을 구하기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 92년 전체 자동화로 대량사육이 가능하며 인력이 크게 감소되는 무창계사를 국내 최초로 10억원이라는 거액을 리스로 빌려 설치하게 되었다. 리스의 이자와 원금을 차차 갚아가던 중에 IMF가 터져 환률이 6백원대에서 2천원까지 올라 원금이 다시 2배로 늘어나게 되어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또한 너도나도 무창계사를 설치하고 공급과잉이 되다보니 난가가 하락해 한달에도 5천만원정도의 적자를 내다보니 빚은 더욱 늘어나 양계를 계속할 수도 그만둘 수도 없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민병임대표=지난 87년에는 목부의 관리 부주의로 엘크사슴들이 울타리 밖으로 도망가 밭작물에 피해를 입히고 돌아다녀 신고가 들어오고 사슴들을 모두 잃어버려 큰 타격을 입었을 때가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 또한 수입녹용이 싼 가격으로 밀려들어옴에 따라 국내산 녹용값이 크게 떨어져 1천5백만원하던 엘크값이 5백만원이하로 폭락하는 것을 그대로 감수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춘지과장=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아직까지도 축산업계에는 여자들이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축산분야는 남자들의 영역이라는 생각으로 여자들에 대한 거부감 마져 아직 남아있다. 낙농하시는 분들의 경우 여자들이 착유하고 기록하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대는 남자들차지고 낙농교육에도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하나하나 메모해서 잘 실천하는데도 남자들이 교육을 받는게 대부분이다. 또한 젖소개량부에 서도 여자들이 기록을 하는 전산직이나 검정업무에는 꼼꼼하게 잘하니까 또 임금도 싸니까 이용하다가 남자들이 해야하는 숙직같은 차례가 자주 돌아오면 불만을 토로하는데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다. ▲김영자대표= 어려서부터 시골서 자라 육체적으로 힘든 어려움은 별로없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우시장에 가서 소를 사려고 하면 소장사들이 우숩게 보고 10-20만원을 속여 팔기도 했고, 인공수정기술을 배울 때도 여자가 무슨 인공수정이냐며 교옥을 시켜주지 안을라고 해서 어렵게 교육을 받기도 했다. ▲채인숙대표=체력적으로 힘이 달릴 때 예를 들어 초임돈을 자연종부시킬 때라든지, 30kg 정도의 돼지를 2차접종시킬 때, 돈방 청소할 때 힘이 많이 든다. 이번 구제역때는 용인 남사면에서 발생해 반경 10km이내에 들어 백신접종을 했는데 자돈의 절반이 유산되거나 사산되어 큰 피해를 입었으며 더욱이 이번에 돈가가 크게 하락하여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에서는 돈가를 장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수매보다 모돈감축에 지원을 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양돈의 경우는 축산분뇨오수처리법이 자주 개정되면서 강화되 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시설을 다시 바꾸기는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분뇨 처리에 따른 비용은 물론 이에 따른 스트레스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전정식대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하고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시유시장도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가까운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들어올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우리 낙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원유생산비에 비해 사료값이 너무 비싸다. 이등유로 고생 많이 했다. 원유등급 너무 강화되었다.(보완 필요) ▲안영순대표=우리나라 산란계의 적정수준은 3-4천만수라고 보는데 계란의 공급과잉으로 계란가격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농가들에게는 보상을 해주고 닭을 수매하는 방법으로 양계농가들에게 사육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실시해서 공급과잉을 막는 것이 양계인 모두가 살길이라고 본다. ▲민병임대표= 수입 녹용을 막기는 상당히 어렵다. 외국의 초지에서 풀만 먹고 자란 녹용에 비해서 우리나라 녹용은 산에서 각종 약초와 칡뿌리 등 좋은 것들을 골고루 많이 먹어서 효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수입 녹용 때문에 제값을 받지못해 양록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자급조사료만으로는 부족하여 수입조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조사료 구입에도 애로 사항이 많다. ▲김영자대표= 한우 사육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거세장려금이나 다산우장려금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것으로 근본문제해결은 어렵다고 본다. 지금까지 정부에서 적극 장려한 일관사육체계마저도 후속대책 미비로 실효를 거두지 못해 시설투자에 따른 빚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입장에서는 고급육 생산을 장려했으면 고급육에 대한 홍보를 해서 소비기반을 확보하여 사육농가들의 불안심리를 없애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사양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농가에 거세만을 장려해서는 고급육생산이 어렵다고 본다.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으로 개량사업에 적극 참여했던 농가들은 제값을 받지못해 결국 빚만 늘게 되었듯이 정부에서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본다. 예를 든다면 번식농가를 별도로 관리하면서 인공수정을 통한 개량농가에는 별도의 혜택을 주고 여기서 생산된 우수한 혈통등록 송아지는 일반송아지와 가격차이를 둔다든지 해서 번식기반을 확고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자급조사료 생산농가에게는 종자보조금도 중요하지만 토지임대자금지원이나 논 뒷그루를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고, 국내산 볏짚을 이용하는 농가에도 지원을 해서 더 많은 볏짚을 이용하도록 해야한다. ▲채인숙대표=돈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축농가들은 오수처리법 강화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시설비용이 보통 1억원이 넘어가고 처리시설을 변경하기는 더욱 어려움이 있다. 오수처리비용도 5톤차량 한 대에 7만5천원이 들며, 돈분처리를 위한 톱밥도 1차에 3십8만원정도로 상당히 비싸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오수처리에 대한 안정된 방안을 마련해 주고 양돈농가들도 앞으로 적정마리수를 유지해서 안정된 가격을 보장받으면서 양돈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램이다. ▲이춘지과장=양계나 낙농가들을 둘러보니까 여자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세세한 기록이나 착유는 여자들이 대부분 맡고 있을 정도인데 유대날이나 기술교육은 남자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낙농은 요즘 자동화로 많이 바뀌어 완력이 필요없게 되어 여자들이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검정에 필요한 기록 입력도 여자들이 빠르고 더 잘 한다. 컴퓨터 교육이 나 사양기술교육도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꼼꼼이 기록해서 목장에서 실천에 옮는 경우가 더 많다. 이제는 남편들도 생각을 바꿔서 목장일 뿐만 아니라 가사일까지 하고 있는 여자들의 역할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 정부나 관련단체에서도 여성참여의 길을 넓혀주고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