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교배에 의한 꾸준한 젖소개량과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도입, 목장경영을 개선하는 가족노동형 부부목장이 있다. 특히 이 목장은 뭇 낙농가들의 견학목장으로, 차세대 낙농가들의 실습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한국낙농의 미래를 밝게 조명하고 있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석포리 295번지 조란목장(공동대표 조규용·윤여임) 1973년 경기도 부천에서 젖소 송아지 4두를 입식하면서 낙농을 시작한 조규용·윤여임부부는 도시화에 밀려 1983년 현재 목장이 위치해 있는 석포리로 이전을 했다. 당시 조란목장의 두당 평균 연간 산유량은 6천6kg으로 선진화된 목장과 비교할 때 60% 내외에 불과했다. 특히 IMF이후 가정경제 상황은 급격히 나빠지었으나 조규용·윤여임부부는 기왕에 시작한 낙농업을 통해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자 1999년 받은 축산경영자금으로 우사를 신축하는 등 새로운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1999년 한국종축개량협회로부터 산유능력검정을 받고 2000년에는 자가TMR을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생산성 제고와 목장선진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따라 조란목장 검정우의 산유능력은 두당 평균 2000년 12월 1만57kg·2002년 12월 1만1천80kg으로 매년 향상되고 있다. 이 능력은 농협중앙회 개량사업본부 젖소개량부가 지난 15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 수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란목장의 검정우들은 2002년 12월을 기준 「조란 22호」 5산차의 경우 3백5일보정 1만3천9백52kg·성년형환산 1만4천6백62kg·유지율 3.87%에 달함을 비롯 ▲46호=1만3천2백89kg ▲86호=1만3천1백36kg ▲26호=1만2천7백63kg ▲37호=1만2천7백16kg ▲49호=1만2천6백46kg ▲47호=1만2천2백12kg ▲4호=1만2천1백87kg ▲41호=1만2천41kg 등 1만2천kg이상 고능력우가 9두나 된다. 1만kg 이상 고능력우는 무려 33두로 전체 검정우 48두 대비 68%를 점유하고 있다. 61호·62호 젖소는 초산차 능력이 각각 1만1천6백57kg·1만1천5백96kg으로 앞으로 조란목장 경영쇄신에 큰 기여가 기대되는 개체들이다. 이처럼 조란목장 검정우의 생산성 향상은 단순한 유량증가가 아닌 철저한 등록·심사·검정으로 능력·체형향상을 위한 개체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한 과학적인 사양관리와 기록으로 낙농경영의 혁신을 이룬 결과로 분석된다. 조란목장은 퓨리나사료를 이용중으로 해당업체 직원 1인이 4주 간격으로 돕고 있다. 지난 2년간 조란목장에서 실습을 한 퓨리나직원은 15명에 이르고 현재는 서울대 동물생명자원학과를 졸업한 이정씨(30세·영업부)가 실습중이다. 또한 조란목장은 지난해 한국농업전문학교 장기현장실습농장으로 선정되어 한 학생이 1년간 실습을 한바 있으며, 올해는 지난주부터 김재윤군(26세·축산과 1년)이 1년을 목표로 실습중이다. 조규용·윤여임 부부는 이들 실습생과 가족처럼 지내면서 목장일은 물론 당면한 국내 낙농과제와 해결책이 무엇인지 까지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 조란목장 젖소중 「재이」는 과거 실습생이었던 이재성씨의 이름중에서 따온 것이며,「정아」는 과거 실습생이 짝사랑을 한 애인의 이름이라 한다. 「미숙」은 돈을 많이 벌어달라고 영화배우 이미숙씨의 이름을 따서, 「루빈」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젖소 종모우 「루이」와「빈스」가 각각 아비와 조부인 관계로 이들 종모우의 앞자를 따왔다. 조란목장 이름도 조규용씨의 부모 이름 중 한자씩을 따서 지었다. 4두복열 8두 동시 탠덤착유시스템을 갖춘 조란목장은 착유 전·후 유두침지는 물론 소독된 수건으로 유방을 맛사지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로 체세포수·세균수는 모두 1등급이다. 대지 1만5천평중 조사료포 8천8백평에는 사일리지용 중만생종 옥수수와 후작으로 연맥을 재배, 급여하는 등 남다른 영양·사양관리에 매진중인 이들은 남양유업연합낙우회장직과 낙농육우협회 여성분과위원회 총무직을 각각 맡아 한국낙농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낙농지도자 부부이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