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계열화업계가 병아리 구매계약시 상·하한선제를 폐지하고 시세대로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종계업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계육협회(회장 김홍국)는 지난 23일 통합경영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병아리구매계약 개선을 결의하는 한편 '종계 강제환우 반대선언'과 함께 환우계 생산병아리 구매 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따라 계열화업계는 각 업체별로 기존의 병아리구매계약 기간이 만료되는데로 '시세대로의 가격적용'을 조건으로 계약을 갱신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방침은 병아리 가격의 상·하한선제가 지속될 경우 과다한 종계(원종계 포함)입식에 따른 과잉생산 및 가격파동에 대처하기 위한 효율적인 감축대책 수립·전개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협회 산하 '닭고기유통개선소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본회의에 상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상하한선제가 수평계열화로의 전환 과정중에 계열화업체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기는 하나 이로인해 시장원리에 의한 수급조절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하한선이 2백원이라고 해도 시세대로 병아리를 팔 수밖에 없는 종계장들 보다는 손실이 적거나 일부 종계장의 경우 생산비 수준정도는 되는 만큼 어떤 방침이 제시되더라도 실질적인 감축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시세대로의 병아리 구매를 통해 병아리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종계업계의 적극적인 감축유도는 물론 강제환우도 방지, 신속한 수급조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계열화업계는 이번 방침에 대한 종계업계의 반발 가능성에 주목, 그 필요성을 설득해 나가되 일부 업체가 병아리 구매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일부 종계보유 계열화업체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들은 또 강제환우 반대선언을 통해 앞으로 강제환우 종계장 및 부화장 생산 종란이나 병아리를 일체 구매하지 않을 것을 결의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관련제도 마련을 거듭 건의했다. 계열화업계의 이번 방침에 대해 종계·부화업계는 "상도의를 무시한 비도덕적이고 얄팍한 술수"로 지목,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불황을 모두 종계업계에 떠넘기려는 강자의 횡포로 밖에 볼수 없다"며 반발, 강력대응에 나설것임을 밝히고 있어 계열화업계와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현재 계육협회 7개회원사의 월간 병아리 구매량은 월 3백50만수 수준으로 하림의 경우 2월말, 마니커는 3월말과 8월말에 각각 기존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