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은 이변인가. 당면 현안해법으로 다른 축종은 사육 숫자를 줄이려는 정책인 반면 한우는 사육 숫자를 늘이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펴도 백약이 무약인듯하다. 최근 축산관측이 내놓은 한우산업 현황은 사육두수 1백75만두에 성우(5백kg) 한 마리의 평균 가격은 3백만원을 넘어섰다. IMF때보다 무려 1백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소값이 이처럼 좋은데도 불구하고 한우 사육두수는 계속 줄어들어 붕괴 위험 수위에 까지 도달하자 정부는 지난 11월부터 다산 장려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한우 살리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충분한 준비 부족탓인지 아직 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우가 왜 증식되지 않은지 몇가지 원인을 살펴보자. 사육농민들의 보편적인 인식은 코앞에 닥친 내년부터 생우가 수입되면 가격 경쟁이 열악하기 때문에 길러봤자 손해 볼 것이 뻔하기 때문에 입식을 자재한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이싸. 특히 외국소를 수입해다 6개월만 사육하면 한우로 인정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농민들의 허탈감은 곧바로 산우 사육의욕상실증 환자로 만든 「넌센스」가 된 셈이다. 그 한예로 안목꾀나 있는 축산인 상당수가 미국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이웃집 드나들 듯 오가고 있다. 짐작으로는 생우 수입을 타진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한우를 길러 봤자 재미가 없기 때문에 외국소를 수입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적잖은 축산 관련인들이 많게는 1천여마리. 적게는 3백~4백마리를 계약해 놨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아예 수입 주문까지 받아 놓고 수입문이 열리기만 기 다린다는 이야기도 있다.이처럼 외국소와 쇠고기를 수입하려는 계층이 수입소가 가격도 훨씬 싸고 맛도 더 좋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기 때문에 이말을 전해들은 농민들은 기가 죽어 한우를 입식할 용기를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더욱 농민들을 울화통터지게 하는 것은 어제같이 소를 기르던 사람이 소 사육은 하는둥 마는둥하고 아예 수입소 장사로 한 밑천 잡겠다고 나서는 사례를 목격할 때 느끼는 비통함은 한우 사육의욕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암소고기 선호 현상이다. 숫소의 거세육도 맛이 좋지만 암소 고기가 연하고 감칠맛 있어 아예 암소 고기만 취급하는 전문 식당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암소 도축 증가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도 일관된 정책의 필요성이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한 산업 발전 대책이 마련될 경우 꾸준하게 추진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그때 그때 보완하는 등 산업에 대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인의 생각에 의해 정책이 좌우되는 폐단을 막는 감시 기능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한우 정책은 너무 오랫동안 표류했다. 1달이 늦으면 1년이 늦고 1년이 늦으면 10년을 버리며 아예 산업 붕괴를 자초하고 회생 불능사태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따라서 민족의 혼과도 같은 한우를 무턱되고 육성론만 펼칠수도 없지만 한우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며 가능성 있는 쪽으로 생산자들에게 길을 열어 주면 된다. 그 한예로 적지 않은 한우 사육농이 수입이 개방되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들을 보고 방향을 잡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