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돈 1두로 양돈업을 시작해 13년만에 연소득 2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양돈농가가 있다. 성공신화의 주인공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상천리에서 돼지 1천7백두 정도를 사육하고 있는 재경농장의 정낙경 사장이 바로 그다. 연암축산원예대학을 졸업하고 D양돈장에서 7년 7개월을 근무하다 스스로 경영을 해보겠다는 생각에 지난 89년 3백두 규모의 농장을 임대해 모돈 1두로 양돈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규모의 영세성으로인해 큰돈은 만져보지도 못했다는 것이 정낙경 사장의 회고다. 2년간의 자영업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1천2백두 규모의 농장을 다시 임대해서야 약간의 돈을 만질 수 있었다. 정사장 부부가 새벽별을 보며 일을 시작해 저녁달을 보면서 일을 끝낸 억척스런 노력결과 지금은 현재의 농장을 인수하기에 이른 것이다. 농장 인수당시 9백두의 돼지를 같이 인수해야 했기에 부담이 됐지만 자금 회전의 잇점을 고려해 인수를 결정했고, 인수당시 돈가가 하락해 있었지만 인수후 3개월만에 돈가가 회복된 것도 정사장에게는 큰힘이 되었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사장 앞으로 되어 있는 담보물이 없어 정책자금을 융자조차 받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사료값등 농장 경영비 부족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처가와 친척들에게 1억원을 빌려 억척스럽게 농장을 경영한 결과 1년만에 차입금을 모두 변제할 수있었다고 한다. 또 규모를 확대하고 싶어도 도시계획에 묶여 있어 건폐율이 20% 밖에 안돼 돈사신축이나 개축은 전혀 불가능한 상태다. 한마디로 성공신화의 비결은 남다른 노력과 성실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정사장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가 성공의 비결이다. 그의 현재 경영규모는 상시모돈 1백41두이다. 평균산자수는 12두, 이유두수 10.7두, 평균 분만율 89.1두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부경양돈농협 이사이기도 한 정사장은 조합내 전산농가중 실산자수(11.1두)와 이유두수(10.7두) 에서는 1등을 차지하고 있다. 경영비결은 사료 매입시 2개월 선입금 함으로서 매월 6%씩 환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또 질병관리는 겨울철이라도 매일 소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물론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의한 접종은 기본이자 필수사항이다. 정사장의 질병관리 노하우는 (주)CTC바이오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로확 에스피'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건국대 차세대 양돈경영자 과정 수강중 서울대 수의대 모 교수로부터 PMWS나 복합호흡기로 고생하는 농가는 CTC제제를 사료톤당 3백ppm을 사용하면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강의를 듣고 (주)CTC바이오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로확 에스피'를 선택해 급여하고 있다. 사용방법은 환절기나 겨울철에 정기적으로 사용하는데 약품을 구매후 사료공장에 보내 사료 톤당 3백-4백 ppm을 혼합해 자유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오로확 에스피'를 사용한 결과 기호성이 좋아 사료섭취량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인해 질병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1/10로 줄일 수있었다는 것이 정사장의 설명이다. 약품은 예방차원에서 써야 하며 써야될 시기에 제대로 쓰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정사장의 지론이다. 정사장은 넓은 농장부지를 매입해 규모가 있는 돈사를 신축하고 시설현대화로 1만두 규모의 양돈장을 경영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육과 번식을 나눠서 하는 2-사이트 방식으로 농장의 운영하며 궁극적으로는 자식에게 가업으로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다. 정사장은 "양돈업은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현재의 돈가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경영에 대해 다시한번 검검하고 연구와 함께 전문가들과의 상의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면 현재보다 나은 경영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