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10시에 경북 의성군청에서 경북도 농민단체장들과 갖기로 한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한갑수 농림부장관을 비롯한 서규용 차관보, 김주수 축산국장, 그리고 정창화 총무(한나라, 의성)와 권오을의원(한나라, 안동) 등은 안개로 인한 비행기 결항으로 약속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간담회장에 도착. 그래도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헬기를 이용했기 때문인데 사실 안개로 인해 곡예 비행으로 가까스로 하천부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 ○…예정된 시간보다도 다소 늦은데 대해 "미안"함을 표시한 후 한 장관은 경북도 농민단체장들과 간담회에서 시종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일관. 이날 참석한 농민단체장들은 농가부채문제 해결과 농축산물가격보장 없이는 앞으로 계속 농사를 지어본들 빚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농민단체에서 요구한 농가부채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 또 단체장들은 한나라당에게도 자신들의 요구안을 당론으로 받아들일 것을 강하게 촉구.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농가부채특별법안의 3개안이 현재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만큼 여야간 입장차이가 커 협의 과정에 있다며 오늘 여러분이 초청해 주지 않았는데도 농민 여러분들의 고통을 직접 보고 내각에 설득하고, 그래도 안되면 청와대에 건의하겠다고 약속.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에 정부도 동의한 만큼 여기에 농민들의 뜻을 최대한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 ○…이같이 거듭된 약속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한 장관을 놓아주지 않고 농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농가부채를 해결하겠다고 약속을 해 줘야 만이 놓아줄 수 있다며 2시간여동안 의성군수실에 잡아두는 사실상 감금상태. 한 장관, 정 총무, 권오을 의원, 이상배 의원, 서규용 차관보, 김주수 축산국장 등은 군수실에서 식사도 거른 채 농민들의 농가부채 해결을 촉구하는 절규를 들으며 심사숙고. 이윽고 한 장관은 2천여명의 시위대 앞에 서 『장관직을 걸고 연내에 농가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후 겨우 시위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