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새농정에 거는 기대가 크다. DDA(도하개발아젠다) 농업 협상 등 개방 시대를 맞아 우리 농업이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이 대통령'이며, 농민이 농림부장관인 한국 농업호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농림부 장관을 잘 뽑아야 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농림부 장관은 과연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가? 첫째, 전문성과 행정력을 갖춘 능력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과거 장관 나눠먹기식 인사는 배제하고, 이제는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는, 농정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개방화 시대의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이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행정 경험과 함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국 농민과 농업 단체, 농업계 공직자, 학계의 학자들과 연구 인력, 농축임업인들, 소비자와 국민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력과 국제적 감각으로 한국 농업을 혁신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둘째, 디지털 시대와 아날로그 시대를 구분하는 사람이 아닌, 포용력과 덕(德)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며칠전 IT강국이던 우리나라의 정보 통신은 하나의 바이러스 때문에 몇 시간동안 인터넷 세상이 단절되는 사상 초유의 사대를 겪었다. 이는 디지털 시대만이 만능일 수 없다는 교훈을 던져준다. 이번 대선에서 붉어진 세대 갈등이나 사회적 반목을 모두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추진력과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산업화된 사회에서 소외된 농민의 소리를 경청할 수 있으며, IT, BT 기술을 농업 전반에 접목, 발전시켜 IT농업, BT농업을 획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결단력과 리더쉽이 있는 인재가 등용되어야 한다. 4백만 농민은 아직도 울분을 감내하고 살고 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것이 바로 농업이고,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사명을 갖고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소외받고 천시받는 자신들의 삶과 생활에 대한 불만과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록 수출을 통한 성장 정책으로 선진국 진입을 이루고 있지만, 농업은 우리의 기반 산업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산업임을 다시한번 상기하여야 할 때이다. 앞으로 많은 난제가 쌓여있다. 많은 난제를 하나 하나 제대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르고 능력있는 농림부장관을 잘 뽑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