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적체되고 잉여원유차등가격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산지 젖소가격이 열흘장이 멀다하고 곤두박질하고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가 조사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우유소비증가율에 비해 원유생산증가율이 높아져 국내 재고 분유량이 5월말 1만8천9백76톤에 육박하자 6월을 전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인 전국의 젖소가격은 이후 7개월간 바닥이 어딘 줄도 모르고 내리고 있다. 특히 농림부와 관련단체·업계가 지난해 젖소도태를 적극 권장하고 우유소비성수기에 돌입했음에도 불구, 재고분유가 감소하지 않는데다가 잉여원유차등가격제가 지난 9월 연세우유를 필두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초산·다산우 등 착유우와 초임만삭 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초산우의 경우 지난해 6월 20일 2백51만7천원에 거래됐던 것이 10월 20일 2백24만1천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12월중 2백만원대가 붕괴되더니 올 들어서도 1월 20일 1백93만7천원·1월 30일 1백92만6천원으로 열흘장이 멀다하고 내리고 있다.<표참조> 특히 초임만삭은 지난해 6월 20일 2백86만7천원에 매매됐던 전국 평균가격이 10월 20일 2백58만6천원·12월 20일 2백29만7천원으로 6개월만에 무려 57만원이나 하락하고, 올 들어서도 1월 30일 2백29만8천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또 수정단계에 접어든 처녀우도 지난해 6월 20일 1백66만원에서 12월 20일 1백41만5천원으로 24만5천원이 내린데 이어 올들어 1월 20일 1백40만1천원·1월 30일 1백1백39만5천원으로 내리는 추세이다. 또한 암송아지 가격도 지난해 6월 20일 58만7천원였던 초유떼기 가격은 12월 20일 44만원으로, 분유떼기는 지난해 6월20일 78만5천원에서 12월 20일 61만9천원으로 각각 내리고 올해 역시 지난 1월 30일 초유떼기 41만7천원·분유떼기 59만원으로 내림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이 송아지 가격마저 큰 폭으로 내리는데 대해 축산관련전문가들은 “잉여원유차등가격제 시행에 이어 머지 않아 원유생산쿼터제도 도입될 것으로 많은 낙농가들은 생각하여 불안한 나머지 구입보다는 판매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그러나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의 가격은 내리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농가에 주어지기 때문”이라면서“국내·외 농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키 위해서는 등록·심사·검정 등 젖소개량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양질의 원유·조사료를 생산해야 옳다”고 보고 있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