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돼지값이 장기간 15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돼지값은 지난해 7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새해가 들어서도 15만원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6개월 이상 생산비 이하로 형성되고 있다. 올해 1월중 산지돼지값 평균은 15만2천원으로 2001년 기준 경영비 14만6천원보다는 높지만 생산비인 15만6천원에는 못 미치고 있어 양돈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1천7백두 규모의 마라나타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김윤영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매달 8백만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적자가 늘어날수록 사료 외상이 쌓이고 있어 농장운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돈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1월중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구제역이 발생했던 2000년도와 지난해의 경우 2000년도에는 돼지고기 대일수출이 활발해 1월중 평균이 20만원을 호가했으며 지난해에도 대일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월드컵 등 소비호재의 영향으로 18만8천원을 기록했다. 반면 구제역 발생 이듬해인 2001년도와 금년도 상황을 보면 2001년 1월 평균 산지돼지값은 15만원, 올해는 15만2천원으로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0년과 2002년도 2001년과 올해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는 있으나 공통적으로 1월중 형성된 돼지값이 3월말까지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1월중 가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성동현 연구위원은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제역 발생으로 대일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됐던 2001년도와 비교할 때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중고등학교가 개학하는 3월초부터는 서서히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돼지값이 장기간 생산비 이하로 지속되자 양돈협회는 지난달 29일 회장단 회의를 갖고 정부에 수매를 건의하는 방안과 TV광고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또 양돈협회는 각 지역별 돼지고기 소매가격 조사를 실시하고 이와 함께 수입육의 유통실태 돼지값 시세의 단일화를 통해 돼지값 하락을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