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관련단체는 현재 추진중인 원유유통장비사업 기종 선정에 있어 보다 현실성·공정성을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낙농관련업계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다. 농림부와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유통 집유일원화·검사공영화사업에 참여하는 낙농가의 원유 품질보존은 물론 집유량 측정과 검사관련 업무에 대한 원유수요자 불신 해소를 위해 냉각기 교환·증설에 42억원 ▲자동시료채취기 설치=36억4천만원 ▲유량계 교체·신설=57억원등 모두 1백35억4천만원의 예산액을 마련, 연리 3%·3년거치 5년 균분상환 조건으로 지원중이다. 그 지원범위와 기준은 유량계의 경우 집유차량의 유량계 교체·신설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대당 3천만원 범위이내이다. 또 집유차량에 부착, 활용되는 자동시료채취기 구입 지원한도액은 8백만원으로 낙농진흥회는 집유조합으로부터 희망하는 물량을 신청 받은 후 구입근거 확실 유무 등을 이사회에서 승인 받은 후 관련조합에 배정하여 빠르면 이 달 말경 집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일부에서는 낙농진흥회가 주관, 농림부 축산경영과 지원으로 집유 일원화사업에 참여하는 집유조합과 낙농가를 대상으로 추진중인 원유유통장비사업 중 원유검사장비인 자동시료채취기와 집유 장비인 유량계의 기종은 보다 공정하고 현실에 알맞은지 등의 여부를 확인한 후 선정해야 바람직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국내에 유통중이면서 세계적으로 유수한 유량계 기종은 디셀·폴탑·알파라발·쟌스키·오티·슈발츠 등 5∼6개의 브랜드가 주종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기종을 국내에서 수입 판매중인 업체 역시 5개사 내외. 이중 이번에 농림부와 낙농진흥회가 추진중인 전자식 집유기기 및 자동샘플러 입찰에 응하는 업체는 H사와 D사 2개사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업체에서 수입하는 브랜드는 디셀과 쟌스키로 모두 독일제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계에 대한 성능과 가격이다. 유량계의 생명은 체세포수·유단백·유지율·세균수 등 원유내 성분과 유질 여부를 보다 정확하고 올바르게 판가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응찰에 나설 브랜드간 정확도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S우유조합은 지난달 16일 북부지도소에서 양측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이들 브랜드 유량계에 대한 비교시험을 실시한 결과, 성능상 문제는 거의 별반 차이가 없다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응찰에 나설 H사·P사 관계자들은 집유호스에서 임펠라 펌프를 통과한 후 원유내 샘플을 채취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샘플에 의한 집유 전·후의 목장간 세균수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또 두 브랜드중 수입, 판매가격이 하나는 농림부가 제시한 대당 8백만원을 다소 웃돌고 나머지 하나는 다소 낮은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S우유조합 집유기기대체 구입 심의위원회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응찰에 나설 업체가 최근 제시하는 수입 가격은 거의 믿을 수 없다』면서『성능에 대한 비교시험 결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가격이 저렴하게 저가로 응찰한 업체의 브랜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또 모 업체 한 관계자는 『오토샘플러 수입가격이 3천만 달러(한화 환산 3백60만원)에 이르고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일본산 펌프가격이 40만엔(한화 4백만원)으로 모두 7백60만원에 달해 사실 마진폭이 적어 수입을 포기했다』고 응찰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S우유조합은 국내 낙농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만큼 S우유조합이 이번에 선정할 집유기기 샘플러는 전국의 많은 집유조합들이 집유기기 선정을 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S우유조합 전자식 집유기기 및 자동샘플러에 대한 입찰에 집유조합 등 낙농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A/S가 확실히 보장되는 올바른 기종 선정은 원유검사공영화를 통한 한국낙농을 전진국 대열에 한성큼 올라서게 하는 첩경이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