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인의 반대속에서 2000년 7월1일자로 통합협동조합이 출범한지 올해로 4년째. 아직도 통합반대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축협은 그날의 열기를 뒤로하고 예상외로 통합후 자기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언제 통합반대가 있었느냐는 듯이 조합들은 나름대로 사업개발과 경영개선등 자구노력을 거쳐 조합의 내실을 다지면서 발빠르게 통합후 축협의 위상을 자리잡아가고 있으니 축산업과 축협의 미해를 걱정하는 축산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여간 고무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이런 가운데 아직은 진행중이지만 그동안 어떻게 축협이 통합후 합리적인 조합경영으로 통합후 전개되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관심이 아닐수 없다. 통합이라는 진통을 빠르게 경영개선으로 연결해서 또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공사례를 찾아가 본다.<편집자주> 대전축협(조합장 김희수)의 경영개선 노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축협은 협동조합 통합이라는 몸살을 겪으면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영개선으로 연결한 조합의 하나로 성공한 아니 성공을 눈앞에 둔사례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협동조합의 통합반대 와중에서 2000년 결산결과 52억원이라는 조합설립후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불안한 경제상황속에서 발생한 손실액이라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이 아닐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김희수조합장이 2000년 11월 취임하면서 김조합장은 경영개선이 가장 큰 해결과제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조합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적자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과제가 된 가운데 일부에서는 손실을 복구하기가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김조합장은 2001년부터 강도 높은 조합경영개선에 착수했다. 조합이 우선 중점을 둔 부분은 노조와의 새로운 관계정립.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이 조합경영개선의 지름길 이란느 생각에서 노조화 대화를 통해 조합사업 추진의 주역으로 참여시키게 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일반적으로 노사는 대립관계라는 벽을 깨고 동반자관계로 조합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조합이 노조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심을 둔 부분은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 조성이다. 노사의 시뢰형성은 자연스럽게 조합직원간 및 직장내에서 자발적으로 자기 임무에 충실할수 있는 활력을 가져오고 결국 조합경영개선으로 나타나게 됐다.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한 조합경영으로 대전축협의 경영개선은 속도를 더해 갔다. 새로운 노사문화의 정립이 성공하자 조합은 시중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수 있도록 다양한 조합사업 개발 및 추진에 나서 조합원가성 예금 및 대출확대는 물론 전자금융에 주력해서 경영개선에 속도를 더해갔다. 다행히 이미 2000년 구조조정을 끝내 구조조정의 몸살은 그리 크게 겪지 않아도 되었다. 2001년 협동조합 통합이후 축협의 경영개선의 걸림돌이 되었던 대손충당금을 중앙회가 정한 기준칩다 높게 적립하고 결산결과 적지만 5천만원의 흑자를 이룩해 빠른시일내에 경영개선의 가능성을 확인할수 있게 되었다. 대전축협은 경영개선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결과 지난해에는 대손충당금 1백%이상 적립하고도 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현재 예수금 1천3백75억원에 대출금은 8백10억원. 김희수조합장은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립해서 이를 조합경영개선으로 연결할수 있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신뢰하고 조합사업 추진에 동참한 직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대전=황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