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여든 2천여 한우인들은 지난 20일 수입생우가 검역되고 있는 인천 불로동 수의과학검역원 계류장 앞에서 '생우 수입 규탄 한우농가 총 궐기대회'를 갖고 호주산 수입생우를 호주로 돌려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앞서 한우인들은 대구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영정들을 애도하는 묵념과 함께 현장에서 4백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유가족들에 전달하기로 했다. 전국한우협회 이규석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우농가들은 지난 2001년부터 2년여 동안 수입생우 저지 투쟁을 벌여오고 있으며 오늘도 호주산 생우 수입을 막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수입생우는 둔갑판매 등으로 한우산업을 혼란스럽게 하고 특히 블루텅이라는 무서운 외래질병까지 국내에 전파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 한우농가들은 하나도 수입생우 결사반대, 둘도 수입생우 결사반대, 셋도 수입생우 결사반대"라며 생우 수입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춘성 전국농업기술자협회장은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앞으로는 관세없이 수입농산물이 들어올 수 있게 돼 농촌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이런 상황에서 한우마저 무너져서는 안된다며 한우농가들이 하나로 단결해 수입생우만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태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 "호주산 수입생우에서 블루텅병이 지난 2001년 두차례 발견된데 이어 이번에 또 검출된 것은 외래질병의 유입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강조하고 "이는 한우뿐만 아니라 국내 축산농가 전체의 문제로써 전 축산농가가 호주산 생우수입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호경대구경북도지회장은 "돼지고기를 일본에 수출할 때 콜레라 등이 검출되면 검출된 돈육만 폐기처분하고 나머지는 수출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수출이 중단되듯이 호주산 생우에서 블루텅병이 검출된 이상 호주산 생우 전체를 호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주 당국에서는 검역을 철저히 해서 이번에는 블루텅병 등이 검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강조해 왔으나 이번에 또 검출된 만큼 농림부에서는 호주산 생우에 대해 즉각 반송조치하고 생우수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궐기대회는 25일 전국한우협회 총회 전까지 수입생우에 대한 농림부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며 자진 해산했다. 곽동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