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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미래에 대한 인식 축산인 설문조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2.24 11: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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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 개방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요즘, 축산인들은 우리 축산의 장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특히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새축정의 틀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축산인들이 바라보는 시급한 축산 정책 과제는 무엇일까? 본지는 축산인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짚어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본지에서 5백여명의 축산인들을 대상으로 긴급히 이뤄졌으며, 설문의뢰 농가 중 설문에 응한 3백62명의 설문 결과를 분석 정리한다. <편집자>


◇설문 응답자의 일반 현황과 축산 상황
축산 미래에 대한 인식과 경쟁력있는 축산을 위한 축산인 설문 조사에 응해 준 축산인 3백62명의 연령, 학력, 전공여부, 경력 등을 살펴 보면 우선 연령은 30대 이하가 24명으로 6.6%를 차지했으며, 40대가 1백41명으로 39.0%, 50대가 1백49명으로 41.2%를 차지해 이번 설문에 응해준 축산인은 주로 40∼50대가 주류를 이뤘다. 60대 이상은 48명으로 13.3%였다.
학력은 고졸이 가장 많아 172명으로 47.5%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전문대졸 이상과 중졸이하 각각 80명으로 22.1%를 차지했다. 특수 대학원을 포함한 대학원 졸은 8명으로 2.2%였다. 특히 이중 고등학교가 됐든, 대학이 됐든 농축산관련 학과를 전공한 경우는 1백18명으로 32.6%를 차지했다.

축종별 응답자는 한육우가 가장 많아 1백5명(29.0%)이었으며, 그 다음이 낙농으로 98명(27.1%)이었다. 양돈분야는 60명(16.6%)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양계 분야는 산란계 40명(11.0%), 육계 51명(14.1%), 종계 18명(5.0%)이었다. 응답자의 축산 경력은 5년이하 2.5%(9명), 6∼10년 8.0%(29명), 11∼15년 27.1%(98명), 16∼20년 27.6%(1백명), 21년 이상 34.5%(1백25명)로 설문 응답자중 11년이상 축산 경력자가 89.2%나 차지할 정도로 축산 경력이 많은 축산인이 설문에 응했다.
한편 응답자의 축산 현황은 우선 소득의 경우 연간 조수익 기준, 5천만원 이상 1억원미만이 가장 많아 21.3%(77명)였다. 다음으로 3천만원이상 5천만원 미만이 19.6%(71명)를 차지했다. 또 "3천만원 미만"이라고 대답한 축산인들이 30.1%나 됐으며, 반면 "1억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축산인도 25.9%나 됐다. 설문에 응한 축산 농가들의 부채는 1억원 미만 46.4%,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 20.7%, 2억원 이상 30.7%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채의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3분의 2수준인 59.3%가 시설 투자에 따른 부채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축산물 가격 폭락으로 24%를 차지했다. 이밖에 사료값 부담 때문에 부채가 늘어났다고 응답한 축산인은 6.9%였다.

◇축산 미래에 대한 인식
'우리 축산업이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9%가 "희망이 없다"로 응답, "희망이 있다"고 응답한 34%보다 약간 앞선 가운데 22.9%는 "그저 그렇다"고 응답함으로써 축산인들의 미래 축산에 대한 인식이 어떤 것인가를 엿볼수 있게 했다.
축산의 미래에 대해 희망이 있다고 응답한 축산인중 그 이유에 대해서는 경쟁력 확보에 대한 축산농가의 의지 때문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44.2%로 가장 많았으며, 우리 축산업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2.5%였다. 또 소비자의 우리 축산물 요구 때문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15.8%나 돼 소비자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희망이 없다고 대답한 응답한 경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축산 육성 정책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대적으로 많아 60.3%를 나타냈다. 낮은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2.1%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어 축산업을 후세에 물려주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3.9%가 물려주지 않겠다고 대답했으며, 후세에 물려주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34%에 불과해 현재 축산업을 매우 힘들게 영위해 나가고 있음을 읽을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현재 축산 규모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9%가 현재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대답한 가운데 사육규모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경우도 30.9%나 돼 현재 축산 규모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여기서 앞으로 축산을 아예 그만두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6.6%에 불과했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축산을 당장 그만두었을 때 부채 문제 해결 등을 감안할 때 어쩔수 없이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감안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의 타품목과 비교한 축산의 상대적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67.4%가 축산의 경쟁력이 크다고 응답했다. 다음은 17.1%의 응답자가 비슷하다고 응답했으며, 농업의 경쟁력이 더 크다고 응답한 경우는 3.9%에 불과했다.
한편 축종별 응답자의 축산 미래에 대한 인식은 한우 농가의 경우 응답자의 53.7%가 희망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채란 농가 11.4%, 낙농 농가 9.8%, 양돈 농가 4.1%로 각각 나타나 현재의 축종별 상황을 반영했다. 그런만큼 앞으로 사육규모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우 농가의 경우 65.2%가 사육규모를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이 역시 한우 사육농가들의 희망적인 인식을 반영했다.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과제
우리 축산업이 더욱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기위해 정부가 해야할 과제가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현재 축산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애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9%가 자금부담이라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21.5%가 가축질병 문제라고 응답해 가축질병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반영했다. 또 판로확보와 분뇨처리 문제는 19.3%와 18%로 각각 나타나 축산인들이 현재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정부가 해결해야할 과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5.1%가 축산자금 지원 확대 및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응답자의 33.7%가 축산물 유통 투명성 확보라고 응답해 이 역시 축산인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읽을수 있게 한다.
이밖에 정부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모순법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15.2%였으며, 방역 강화(6.6%)와 친환경 축산 지원(7.2%) 요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축종별로는 한우 농가의 경우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축산물 유통 투명성확보(40.5%)를 꼽았으며, 낙농 농가의 경우 축산자금 지원 확대 및 금리 인하(30.7%)를 꼽아 대조를 이뤘다.
양돈농가는 분뇨 처리 문제등 친환경 축산 지원을 꼽지 않고 자금 지원(46.3%)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해 이외였는데, 이는 설문 설계상의 문제에 기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축산을 하는데 있어서 애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분뇨처리 문제가 가장 큰 애로라고 응답한 경우가 79.5%나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계업계의 경우는 채란계와 육계가 전혀 다른 응답을 했는데 채란계는 유통 투명성 확보(41.0%)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한 반면 육계는 가축질병 문제(51%)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봤다. 이역시 채란 양계업계와 육계가 겪고 있는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한편 경쟁력있는 축산을 위한 축종별 적정 규모를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한우 농가의 경우 응답자의 84.2%가 1백두이상이라고 응답했으며, 낙농업의 경우(착유우 기준) 응답자의 48%가 50∼1백두 미만 규모를 적정 규모로 지적한 가운데 30∼50두 규모를 적정 규모라고 응답한 경우도 39.8%로 많은 편이었다. 양돈업은 1천∼2천두 미만 48.1%, 2천∼3천두 미만 40.7%로 2천두 내외를 적정 규모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양계업의 적정 규모에 대해서는 채란의 경우 응답자의 41%가 3만∼5만수를 적정 규모로 꼽았으며, 육계의 경우는 5만∼8만수를 적정 규모로 지적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