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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조합원 자격기준 축산부문 제외를

전국축협조합장 회의개최...전국서 170여명 참석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3.10 1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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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전국 축협조합장 회의가 지난 6·7일 농협 중앙교육원에서 1백70여명의 축협조합장과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송석우 농협 축산경제대표, 이헌목 조합감사위원장, 김병육·조대영 상무등 중앙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전국축협운영협의회(회장 우용식·수원축협장) 주재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축협조합장들은 전국 단위로 안건심의 및 토의와 함께 도별 분임토의를 갖고 정부 및 중앙회에 건의할 사항들을 정리했으며 구제역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전국 축협장들이 축산업과 축협발전을 위해 1박2일 동안 진행한 이번 행사의 전국회의 내용 및 도별 분임토의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이 내용은 축산발전협의회 사무국에서 정리해 정부 및 중앙회에 건의키로 했다.


■전국 회의내용
▲전국축산발전협의회 발족(보고사항)=회원축협 권익보호와 협동조합간 실질적인 사업연대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축산발전협의회’를 지난 1월21일 발족시키고 농협중앙회 축산경제기획실에 사무국을 설치, 초대회장에는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인 우용식 조합장을 선출했다. 농협중앙회는 사무국 기능 수행과 함께 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축산발전협의회는 도별 축협운영협의회장들이 전국 축협조합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운영한다.
이에 대해 조합장들은 축협운영협의회와 축산발전협의회가 축협발전을 위해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하고 발전협의회 발족과 함께 앞으로 제도권 내에서 실익을 위해 노력하자며 원안을 접수했다.
▲4급 특별승진 회원조합 자체실시(건의사항)=조합장들은 조합경영성과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합발전에 공헌한 직원은 조합자체로 결정해 특진기회를 부여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중앙회에 개선을 건의키로 했다.
▲수입조사료 쿼터 배정상의 문제(건의사항)=조합장들은 농림부에서 사료용 근채류 수입쿼터량을 3개 기관을 통해 배정 관리토록 하고 있지만 농협에 배정된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사단법인과 협회에 공급되는 물량은 자칫 영리목적으로 탈바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농림부와 농협중앙회에 생산자단체인 회원축협으로 많은 물량이 배정될 수 있도록 건의키로 했다.
■도별 분임토의 내용
분임토의 내용중 가장 조합장들의 관심이 높았던 부분은 경제사업채권 대손충당금 적립문제를 들 수 있다. 중앙회가 앞으로 경제사업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단기간내 적립시키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합장들은 통합후 3년간 대손충당금을 일시에 적립하기 위해 많은 조합이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단위농협과 경제사업 규모가 차원이 틀릴 정도로 방대한 축협에 대해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면 축협홀대가 되풀이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합장들은 따라서 경제사업채권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5년간 단계별로 20%부터 1백%까지 유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장들은 축산기자재 공급사업의 축협일원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으며 오분법에서 ‘축산폐수’라는 용어를 삭제, 축분처리시 농지소유와 판매대상농가제출등은 관련법 개정시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합병조합 필수 이행요건중 지사무소 통폐합과 인력감축등의 요건 완화와 함께 축산물 군납단가 인상도 건의했다. 또 지역축협 조합원 자격요건을 지역농협 가입기준으로 완화하고 농협조합원 자격기준에 축산부문을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합장들은 정부의 올해 축산예산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만큼 추경예산 편성시 전년도 수준으로 회복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한우 다산장려금 지원등 기존 사업비 절감시에는 축협등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농신보업무중 조합이 부담하는 10%의 보증비는 폐지하고 농신보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리고 농협 비상임 이사중 지역축협장 출신 이사를 3명에서 4명으로 확대, 최소한 권역별로 1명씩 선출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하며 조합당 컨설팅 요원을 1명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장들은 축산경제 대표이사의 계속 존치를 절대적이라며 폐지론 자체가 다신 나와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회원조합장의 비상임명예직 전환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농협개혁위원회 구성시 회원축협장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조합감사위원회 감사위원에도 축협장 출신이나 축산전문가 위촉을 건의했다.
중앙회가 신규직원을 채용할 때에는 축산전공자나 수의사를 별도로 채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인사말
통합농협이 출범한지 3년만에 전국 축협조합장들의 도움으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롭게 출범한 참여정부는 농정을 국가 경영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특히 농협의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서 스스로 개혁을 이뤄내야 하는 시기이다. 농협이 내부의 힘으로 개혁치 못하면 외부의 힘으로 개혁되는 시련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3년전 협동조합개혁의 핵심이 중앙회 통합이었다면 지금 개혁의 핵심은 바로 일선조합의 책임경영 강화이다. 여기에는 조합 직원의 인건비와 조합장 선거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근본적인 책임경영 강화는 조합 스스로의 책임하에 진행돼야 한다. 현재 조합 조수익중 평균 55%가 직원인건비로 사용되고 있다. 협동조합이 조합원을 위한 것이 아닌 직원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또 조합 전·상무들의 경영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빠른시일내 전조합이 상임이사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이같은 협동조합 개혁문제에 대해 이제는 조합장들이 주체성을 갖고 나서야 한다. 지역축협중에는 조수익중 인건비가 23.44%로 전국 최저수준인 조합도 있다. 이같은 사실에 비춰 축협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합장의 역할에 따라 축협은 종합농협보다 경쟁력 있고 멋진 협동조합이 될 것으로 믿는다. 모든 것은 의지에 달려있다. 축협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농민단체에서는 중앙회장 비상근화는 반대하고 오히려 조합장의 비상근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자주조직인 협동조합 운동의 뿌리를 흔들고 자율권을 훼손할 수 있는 발상으로 절대 안된다.
한편 지역농협과 축협의 차별화가 절실하다. 축협은 농협과 차별화된 축산서비스를 위해 가축병원과 수의사, 전문컨설팅 제공능력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중앙회는 축협이 이같은 기능을 갖추도록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
이달 초 전국 축협 53개소에 조합원 실익사업을 위한 무이자자금이 총 4백65억원이 배정됐다. 중앙회는 추가로 43개 조합에 2백15억원을 배정하겠다. 또 유통활성화를 위한 특별 저리자금 1천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가 미래를 위한 가장 안전한 투자는 2세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이란 윈스턴 처칠의 명언에서 보듯 축산업은 국민건강과 나라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산업이다.
축산신문에서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64.7%의 양축농가들이 축산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꼽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돌이켜 보면 과거 조합장 시절에 대한 후회가 많다. 농가소득 증진을 위한 제대로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여러분들은 내고장 축산발전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사명감으로 성공한 축협장이 되길 강력하게 희망한다.

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 인사말
<사진2>전국 축협 조합장님들이 모처럼 다 같이 모인 이번 기회에 여러가지 현안들에 대해 해결방안을 모색, 우리나라 축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는 지난 1월21일 공식 발족한 축산발전협의회 사무국을 설치, 예산도 지원해 우리나라 축산업과 축협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축산물수급과 가격이 불안정으로 축산농가와 조합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원축협의 전체 손익은 전년대비 4백69억원이 개선됐다. 올해는 농협중앙회가 축산물 판매증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과 예년의 소비촉진 활동을 활성화시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
정부의 축산정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축산법 개정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가축 사육업과 종축업, 부화업에 대해 등록제가 도입되며 환경에 대한 축산농가의 의무와 책임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제 축산업은 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탈바꿈해야 한다. 축산업의 전업화와 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됨으로써 축산지도나 사업방식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중앙회는 1조합 1품목 특화사업을 통해 조합별·권역별로 경쟁력있는 축종을 특화시켜 조합의 사업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축산업의 발전과 조합·조합원의 실익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조합장님들의 많은 고견을 허심탄회하게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

우용식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 인사말
<사진3>전국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해 주신 축협조합장 여러분에 감사드린다.
지난 한 해 우리 축산업은 많은 어려움을 겪을 한해였다. 그러나 시련 속에서도 우리 전국축협운영협의회에선 축협과 축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자금 금리인하와 조합카드 업무 취급체계, 대기업의 축산업 참여제한 등 많은 제안과 건의로 양축농가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국 축협조합장의 열망으로 추진됐던 전국축협운영협의회 사무국 설치는 도협의회장과의 수차례 회의를 통해 지난 1월 전국 축산발전협의회라는 공식기구로 발족하게 됐다. 당초의 사무국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초대 발전협의회장으로 회원축협의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참여정부 출범이후 농협중앙회 개혁의 필두로 회원축협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전혀 흔들림 없이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조합장께서 힘써 주며 또한 질병이 재발되지 않도록 양축농가 스스로 농장관리를 할 수 있도록 사양 관리지도를 강화해주길 바란다.
이번 회의에서 화합의 시간을 통해 다양한 정보 등을 마음껏 담아 각 조합발전에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