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가축의 흑사병으로 불리울 정도의 무서운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동식물방역청 신설 여론이 비등함에도 이의 추진이 매우 지지부진해 검역과 방역 의지가 미흡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국경검역과 국내방역의 연계강화로 해외전염병유입시 대처능력을 제고하고, 동·식물 검역조직 일원화로 검역체계 및 인력·예산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중앙행 정기관인 동식물방역청 승격이 반드시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식물검역소측은 이에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에서도 "청" 승격에 그리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칫 동식물검역청 승격이 좌초될 위기에 놓여있다. ¶이에 대해 축산· 수의관련업계에서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는 뭐든지 다 할 것처럼 야단법석을 떨더니 이제는 아직 잠잠해지까 언제그랬냐는 듯이 싹 잊어버리고 방역청 신설에 나몰 라라 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울분을 참지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내부에서도 예산이 수반되는 점을 들어 검역과 방역의 중요성을 백안시하는 것은 이 분야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 반드시 방역청이 신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갈수록 수입 축산물이 홍수를 이룰 상황에서 방역 시스템의 정비와 협조체제가 강화되지 않으면 언제 어느때 닥칠지 모르는 각종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에 신속하고 강력히 대처토록 하기 위해서는 중앙행정단위의 "청"은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축질병의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검역원을 청으로 승격함과 동시에 가축질병 방역업무를 담당할 일선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 현재 시도가축위생시험소의 인력 중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해 움직이는 인력을 중앙 방역기구와 연계를 강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란·신상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