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환교수(경북대 수의과대학장)=지난 97년부터 돼지콜레라 청정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아침에 그같은 노력이 물거품이 된 지금, 허탈한 심정을 이루 형언할 수 없다. 종돈장 위생관리가 강화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처럼 종동장이 무질서하게 관리되는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이같은 문제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 정부에서 종돈장 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그러한 제도가 실효를 거둘수 있도록 주기적인 검사 등 사후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 종돈장에서 법정가축질병이 발생, 논란이 된 경우가 돼지콜레라 뿐만 아니라 구제역 발생때도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규모가 작은 종돈장보다 규모가 큰 종돈장이 오히려 문제가 된 것을 볼 때 대규모 종돈장들도 자체 위생관리 프로그램에 문제가 없었는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종돈장에서 이뤄지는 주관적 검사도 나름대로 필요하겠지만 객관적인 잣대로 검사를 해서 투명성을 인정받는 것도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이번 돼지콜레라 확산과 관련, 병성 감정 체계를 살펴 보면 과연 제대로된 병성 감정체계속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걱정스럽다. 이를테면 경북지역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하면 경북가축위생시험소가 중심이 되어 병성감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병성 감정을 다른 지역 기관에 의뢰하는 경우가 있으면 이는 시정돼야 한다. ▲한백용 회장(한국종돈업경영인회, 2000GGP)=새로운 시대에 맞은 새로운 제도 및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번 돼지콜레라 사태로 인해 종돈장이나 돼지AI센터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그러나 종돈장이나 AI센터에 대한 관리제도나 정책은 변화가 없는데 농장의 잘못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종돈장과 인공수정센터의 경쟁력 강화는 국내 양돈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정부를 비롯해 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그러나 현실은 가축개량분야에 지원되는 전체 예산중 양돈분야는 1.5%에 불과하며 인공수정센터의 경우 민간 주도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발전에는 한계에 있다. 또 종돈장에 지원해주는것도 전문종돈장 위주로 돼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종돈장은 어려움이 더욱 크다. 앞으로 종돈장과 인공수정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실질적인 가축개량에 기여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시켜야 하며 이와 함께 혈통등록의 의무화, 종돈장이 청정지역으로 이전시 자금지원, 질병의 정기적 검사 실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황금영순천축협장=종돈장은 신뢰를 자산으로 신뢰를 거래한다고 본다면 종돈장 품질인증제와 같은 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종돈장 혈청검사, 차단시설 설치, 격리시설 설치, 종사자 관리, 위생상태, 수의사의 정기검증, 종돈의 이동시스템, 인접지역 위생상태 등을 도입 및 강화해야 한다. 또한 변동상황 및 위생, 방역상태 등 종돈장 상황을 알릴 수 있고 고지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종돈장 내부적으로도 다각적으로 질병을 차단하는 올인올아웃 사육법, 2-Site, 폐사돈 위생적 처리시설 등 다각적인 방안을 도입하여 질병발생 원인 감소에도 노력해야 한다. ▲진길부 조합장(도드람양돈조합)=그동안 종돈장에 대한 위생관리가 약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우선 종돈장에 대한 혈청검사를 강화해야 하며 엄청난 비용이 투자된 종돈장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종돈장의 보호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우량종돈이 국가적 유전자원이며 양돈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일단 종돈장의 허가는 매우 신중해야 하며 허가된 종돈장 주변에는 일반 농장들이 들어설 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 주변으로부터 차단방역이 용이하도록 해야 한다. 종돈사업은 매우 어려운 사업으로 개인이 하기에는 힘들다. 때문에 농협 종돈사업소의 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협동조합에서 종돈에 대해 보다 높은 수준의 위생관리와 유전자관리에 대한 선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특히 종돈장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국내 종돈업체 대표들이 모여서 국내 종돈시장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최진성 연구관(축산기술연구소 양돈과)=최근 발생한 돼지콜레라는 매개체가 돼지의 이동에 따른 직접적으로 전파됐다. 백신을 중단한지 1년이 넘어섰고 이에 따라 항체가가 거의 없는 상태로 앞으로도 더 많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발생한 돼지콜레라는 기존에 국내에서 발생되지 않았던 타입의 바이러스라고 볼 때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이번 돼지콜레라 발생이 종돈장에서 비롯된 만큼 백신접종후 항체가 형성되기 이전에는 외부에서 돼지 구입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종돈장이나 인공수정은 개량측면에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질병이 발생시에는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종돈의 도입시나 분양시 철저한 질병관리와 함께 정액 공급시에도 한번더 검사후 공급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관석 회장(한국돼지AI센터협의회, 중부AI센터)=돼지인공수정센터 대부분이 규모는 영세하지만 양돈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AI센터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건 매우 불행한 일이며 앞으로는 AI센터에 대한 등록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관리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현재 10두 이상이면 등록이 가능한데 이를 50두 이상으로 자격요건을 강화시켜야 하며 정액생산시설과 판매업무관련시설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 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기존AI센터 주변이 급격한 도시화와 양돈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어 차단방역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청정지역으로 이전시나 정액생산시설에서 판매업무시설을 분리 설치시 정책자금의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무허가나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AI센터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을 강화시켜 정액의 불법유통을 근절시켜야 한다. 아울러 민간AI센터가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 생산자단체의 신규 AI센터 설립을 지양해 민간업체를 보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