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돼지콜레라 발생시 신속한 살처분과 시각적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전살차량이 첫 시험무대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대한양돈협회(회장 김건태)가 지난 1월에 긴급 살처분을 위해 도입한 전살차량의 첫 시험무대였던 이번 돼지콜레라 사태에서 50회 넘는 살처분 상황이 있었지만 단 1회만 가동되는 등 살처분 현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양돈협회는 지난달 18일 전북 익산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함에 따라 긴급히 전살차를 출동, 살처분했을 뿐이며 이후 경기도 여주 출동했으나 살처분은 실시하지 못하고 되돌아 왔다. 이처럼 살처분 현장에서 전살차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우선 농장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며 전살차에 대한 홍보도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전살차가 원활히 가동되기 위해서는 상차대가 필요하며 살처분 돼지를 실어 날을 수 있도록 전살차 옆에 운반차가 대기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10m 이상의 폭이 필요하지만 소규모 농장의 경우 여건상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전살차를 양돈협회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는 (주)케이텍의 장근수 사장은 “전살차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운영메뉴얼 제작이 필요하며 농장여건에 맞춰 소규모 농장을 위한 소형 전살차의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장 사장은 “이번 사태처럼 전국적으로 돼지콜레라가 발생하면 한 지역에서 출동할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이동에 따른 지역 농가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1시간 이내에 긴급히 출동할 수 있도록 지역단위로 전살차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살처분 현장에서 전살차가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자체나 관련단체에 홍보가 절실이 요구되고 있다. 전살차는 6백볼트 이상의 고전압을 이용, 전기충격으로 전살시키는 방법으로 살처분 대상 돼지를 10초당 1두씩 전살하는 장치가 탑재돼 있어 1시간에 3백60두를 살처분 할 수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