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원종계사업은 물론 최근까지 종계사업을 전개해오면서 국내 육계산업사에 한 획을 그어온 (주)신기(대표 이광희)가 사실상 종계·부화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높이면서 그진위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신기는 최근 부화기 매각과 함께 직영 종계장 임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신기가 사실상 종계부화업에서 손을 때어가는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8월 이상수 사장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2세경영체제로 돌입했으나 상대적으로 양계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광희사장으로서는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장기불황까지 지속되고 있는 종계부화사업에 대한 메리트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게 그 배경이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해말과 올초에 걸쳐 신기에서 공급한 병아리에서 문제가 발생,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질병의심 계군들에 대한 대대적인 도태작업과 병아리공급처와의 배상합의 등이 이뤄지면서 예상치 못한 손실을 감수한 것이 종계·부화사업중단에 결정적인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인 것이다. 신기측은 업계의 이같은 분석에 대해 "오너가 종계부화사업 포기를 공표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단정도 내릴수 없다"고 전제, "부화기 매각등은 최근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을 감안한 종계부화사업 축소방침 등에 따른 것일 뿐 사업포기는 논의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회사의 한 임원은 지난 17일 "종계장 임대와 부화기 매각 추진은 사실이며 남아있는 3개계군 및 종란까지도 적정한 인수자가 출현하면 매각할 것"이라며 대부분 내용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완전히 그만두겠다기 보다는 잠시 중단하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라며 "농장을 매각이 아닌 임대 형태로 남겨두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경영자가 축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만큼 이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사업을 시작할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그 가능성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해 '종계부화사업 포기'라는 업계의 분석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신기는 현재 3개의 직영종계장과 주당 1백만개 처리 규모의 부화기 40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35∼37주령과 10주령 등 3개계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