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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질병 발상전환으로 해법 찾자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3.04.21 10: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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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산 현안은 분뇨 처리 문제와 질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방제하느냐가 관건이다. 질병에 의한 폐해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로 이어진다. 질병으로 인한 직접 피해는 물론 생산성이 크게 저하될 뿐만 아니라 보다 강력한 약이 필요해지는 등 고단위 처방이 불가피하고 이로인해 비용 부담증가를 비롯한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점이다. 이 뿐만 아니라 육류의 안전성 문제는 심각한 현안임이 틀림없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김포에서 발생한 돈콜레라 문제가 안겨준 교훈과 폐해를 어떻게 소화해내고 마무리지을 것이냐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특정 농가에서 전국에 공급한 씨돼지 가운데 거의 대부분의 농장에서 돼지콜레라 양성 반응을 나타냄으로써 이나라 양돈업계를 발칵뒤집어 놓았는가 하면 그토록 갈망했던 돼지고기 대일본 수출은 아예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긴급하게 백신조치는 했다지만 양돈산업계에 안겨준 충격은 경제적 정신적으로 피해 정도를 가늠할 수조차 없을 정도다.
혹자는 앞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던 강화나 파주 등 경계 지역 밖이었다고는 하나 이번에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김포의 농장에서 돼지를 위탁 사육한 농장들이 당시 콜레라 발생지역에 산재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콜레라 폭풍'이 해제되기가 무섭게 위탁농장의 돼지들을 다시 김포의 농장에 집합시킨 다음 선별해 전국에 씨돼지로 공급했다는 뒷 이야기는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사안이다.
문제는 농장주의 양식도 한심한 일이지만 콜레라 발생 주변 지역에 있는 종돈장의 질병 관리가 이쯤인 상태에서 양돈산업 발전을 논하는 것 자체가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뒤늦게나마 정부에서 종돈장 위생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내용이 발표되긴 했지만 가축의 질병과 위생 문제는 누가 이래라 저래라해서 따라가는식이 아니고 축주가 직접 철저한 방역과 위생의 생활 수칙을 지키느냐 여부에 질병 방역의 성패가 달려 있음이 강조 된다.
질병 문제가 어디 돼지콜레라 뿐인가. 구제역 방제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집 불구경 하는식으로 방관하는 계층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이뿐이 아니다. 그야말로 양계 분야의 질병은 도가 넘쳐도 한참 넘쳤다고 알만한 사람은 모두가 공감하는 단계다. 생산성과 양계업의 장래를 판가름하게 될 각종 질병 문제를 덮어 둔채 밥그릇 싸움에 대들보가 무너지는 줄 모르는 육계업계를 생각할 때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왜 이나라 축산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각종 질병이 창궐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치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축산은 처음부터 교과서대로 시작하지 않고 극히 일부 지배 계층의 소탐대실의 우가 그 원인임을 지적치 않을 수 없다.
이난을 통해 가끔 지적한 사안이지만 축산물이 문화 국민의 주된 식량임에도 불구하고, 축산이 농지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서지 못하고 한계 농지로 내몰려 조악한 여건에서 밀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질병 다발이 불가피했던 일이다.
주문한다면 참여정부는 개혁을 바르게 하자는 것이다. 식량 산업 품목에 대한 국내의 경쟁력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또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어떻게 변했으며 국민들의 식량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놓고 편견과 특정 집단의 이기를 버리고 냉철한 판단에 의한 정책만 선행된다면 경쟁력도 확보하고 질병 문제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있다고 본다.
그 방안으로는 값비싼 토지의 도시근교나 한계 농지에 몰려있는 축산을 농업 진흥지역이나 간척지로 위치를 바꾸는 정책의 발상 전환이 절실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